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연이은 부상 낙마가 생존경쟁에 돌입한 신태용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오전 "이근호의 정밀검진 결과 우측 무릎 내측부 인대가 파열됐다"며 "6주간 안정가료 진단에 따라 소집명단서 제외됐다. 추가 대체발탁 없이 26명으로 23일부터 정상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호(강원)는 지난 19일 경남과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4라운드서 후반 5분 경남 수비수와 볼경합 도중 충돌해 들것에 실려 빠져나갔다. 당초 경미한 부상으로 예상됐지만 정밀검진 결과 인대 파열로 드러나면서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출전 꿈도 좌절됐다.

이로써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28인 체제로 본격 담금질을 하기도 전에 권창훈(디종)과 이근호의 연이은 이탈로 머릿속이 하얘졌다.
공교롭게도 28인 발표 이후 앞선에서만 이탈자가 발생했다. 이근호는 공격수, 권창훈은 미드필더로 분류됐던 자원이다. 둘 모두 전방과 측면이 가능하다. 러시아행이 확실시되던 주전급 요원의 이탈이라 플랜A와 B모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반대로 경쟁자들은 23인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남은 26명 중 3명만이 탈락한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는 한층 경쟁이 수월해졌다. 손흥민(토트넘)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공격수 3명은 러시아행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깜짝 발탁 주인공인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의 생애 첫 월드컵 참가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둘 모두 공격 자원이라 권창훈과 이근호를 대신할 수 있다. 이승우는 측면 요원으로 분류된다. 문선민은 스웨덴 무대에선 2선 중앙과 우측에서 주로 뛰었다. 인천에선 좌측 윙어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좌측 풀백 김진수(전북)의 출전 가능성도 불투명한 터라 향후 추가 이탈자가 발생할 경우 경쟁 문은 더욱 넓어진다.
생존경쟁의 시선은 수비진으로 향한다.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을 염두해 센터백을 6명이나 소집했다.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헝다) 권경원(톈진 콴잔) 윤영선(성남) 정승현(사간 도스) 오반석(제주) 중 1~2명은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할 확률이 커졌다. 좌측면 수비수인 김진수 김민우 홍철(이상 상주) 중 1명은 무조건 빠진다. 탈락자 3명이 모두 수비진에서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추가 변수도 있다. 신 감독은 훈련 첫 날인 전날 "추가 부상자가 나올 경우 예비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도 발탁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남아 있는 앞선 자원들의 러시아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