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짐이 하나 더 올라 가는 것 같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이 부상자 발생에도 기죽지 않았다.
기성용은 23일 경기도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와 넥슨의 후원 조인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주장으로서 그런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어깨에 짐이 하나 더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이)승우나 (문)선민이 대표팀에 잘 적응한다면 위협적인 선수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황희찬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오는 28일 대구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경우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게 된다. 19세였던 지난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친선전에서 데뷔한 기성용은 10년 만에 ‘센추리 클럽’에 가입을 눈앞에 뒀다. 다음은 기성용과 일문일답이다.
-연이은 부상 이탈로 팀 분위기가 어떤지.
▲부상 선수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주장으로서 그런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어깨에 짐이 하나 더 올라가는 것 같다. 올림픽, 아시안컵이나 월드컵에 출전해왔지만 경험상 대회 직전에 부상자들이 항상 많이 나왔다. 이번이 가장 많았지만 전에도 있었다. 부상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염)기훈이 형이나 (이)근호 형은 베테랑으로서 큰 힘이 돼 준 선수들이었다. (김)민재와 (권)창훈이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어서 아쉽다. 남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잡을 것이라 노력할 것이라 믿는다. 여기 있는 선수들도 경험도 있고 능력도 있다. 내가 가장 기대하는 흥민이가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남은 선수들이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지만 새 선수들이 사고를 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센추리 클럽 가입 소감은.
▲10년이라는 시간이 어느새 흘러 한 경기가 남았다. 지금까지 대표팀을 하면서 항상 가장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축구를 하면서 내가 가진 어떤 경력보다 대표팀 100경기가 의미가 있다. 나와 함께 했던 많은 선후배들이 잘 도와줬고 지금까지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도와줘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정말 어려운 무대고 두 번이나 경험했지만 마음만으로는 안된다. 100% 준비를 해도 결과가 잘못 나올 수 있다. 준비가 무언가 부족해도 성적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축구는 어렵고 정답이 없는 것 같다. 한국이 객관적으로 가장 약체이고 우리 조에는 강팀들도 많아 그런 소리를 듣는 게 당연하다. 축구에서는 약팀이 강팀도 잡을 수 있다. 준비를 잘한다면 사람들이 얘기하면 3전패에서 일을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흥민이뿐 아니라 사고 칠 선수들이 충분하다. 주장으로서 내 몫만 하는 것이 아니라 2~3인분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스웨덴, 멕시코전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자신 있고 충분히 좋은 경기 가능하다.
-사고 칠 선수는?
▲(이)승우나 (문)선민이 같은 경우는 같이 경기나 훈련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선수들의 플레이와 스타일을 잘 파악이 안됐다. 승우는 어린 나이에 세리에A서 올 시즌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던 게 상당히 높이 살 부분이다. 승우가 대표팀에 적응이 된다면 충분히 위협적인 선수로 발전할 것이다. 황희찬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선민이도 K리그서 가장 위협적이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이런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고 A매치 경험이 없지만 분위기를 탈 수 있다면 공격진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 가능하다.
- 팬들에게 당부할 말은.
▲월드컵 축제를 많은 팬들이 즐겼으면 좋겠다. 한국이 월드컵서 좋은 성적 내고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 가지 말이 많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이란과 최종예선 때 경기에 못 뛰었지만 많은 국민들이 경기장에 찾아와주셨다. 위기 때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비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분명히 우리를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고 기대하신 분들도 많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를 갖고 월드컵 응원 부탁드린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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