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험한 기성용의 자신감과 손흥민의 걱정, 그 속에 담긴 기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5.24 08: 25

"마음만으론 안되는 어려운 무대이지만 충분히 일 낼 수 있어." "월드컵은 쉬운 무대가 아니지만 원팀 된다면 좋은 결과 가능."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23일 오후 파주 NFC서 본격 담금질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26일 대구로 이동해 온두라스와 맞붙고, 내달 1일 전주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격돌한다. 이후 현재 26인서 최종 엔트리인 23명을 확정해 3일 사전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향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신태용호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기대'보다는 '걱정'과 '불안'이 앞선다. 김민재(전북)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 염기훈(수원)이 부상의 덫에 걸렸다. 핵심 요원인 장현수(FC도쿄)와 김진수(전북)도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베테랑 구자철(아우스크부르크)은 부상 복귀 이후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최종예선의 아쉬운 내용과 결과에 더해 불안감이 증폭된 양상이지만 월드컵을 두 차례(2010 남아공, 2014 브라질)나 참가하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생각은 다르다. 
"월드컵은 정말 어려운 무대고 두 번이나 경험했지만 마음만으로는 안된다. 100% 준비해도 결과가 잘못 나올 수 있고, 준비가 부족해도 성적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축구는 어렵고 정답이 없는 것 같다. 한국이 객관적으로 가장 약체이고 우리 조에는 강팀들도 많아 '3패' 소리를 듣는 게 당연하다"고 말문을 연 기성용은 "축구에서는 약팀이 강팀도 잡을 수 있다. 준비를 잘한다면 사람들이 얘기하는 '3패'에서 충분히 일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손)흥민이뿐 아니라 사고 칠 선수들이 충분하다. 주장으로서 내 몫만 하는 것이 아니라 2~3인분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스웨덴, 멕시코전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자신 있다. 충분히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신태용호의 공격을 책임질 손흥민(토트넘)은 4년 전 브라질에서 눈물을 흘렸다. 생애 처음으로 꿈의 무대에 나서 알제리전서 골맛까지 봤지만 3전패, 조별리그 탈락하며 월드컵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남아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행을 경험한 기성용보다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손흥민은 "모두가 하나가 돼서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생각한대로 월드컵이 쉬운 무대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어린 선수들이 잘하면 좋겠지만 월드컵이 쉬운 무대가 아니기 때문에 (기)성용이 형과 (이)청용이 형 등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잘해서 후배들이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팬들의 응원도 당부했다. 기성용은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고 기대하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도 "우리의 힘만으로는 월드컵서 잘할 수 없기 때문에 팬들의 응원이 더욱 필요하다. 월드컵을 보면서 신나게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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