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차해원 감독, “이탈리아 배구 한 수 배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24 21: 21

아쉽게도 5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차해원 감독은 상대의 기량을 인정하는 동시에 긍정적인 면을 엿보며 후일을 기약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2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2주차 이탈리아(세계랭킹 7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21-25, 22-25)로 완패했다.
최근 4연승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던 대표팀은 이날 이탈리아의 조직적인 공격력에 고전했고, 여기에 리시브가 무너지며 힘을 쓰지 못했다. 김연경이 17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조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승리까지는 한 걸음 이상이 모자랐다.

경기 후 차해원 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 배구를 한 수 배웠다. 우리보다 후위 수비라든지 연결과 공격까지 가는 볼들이 우리보다 한두 타임 더 빨랐다”면서 “패인을 찾으면 서브리시브, 리베로가 조금 부족했던 점이 있다. 17번 선수의 블로킹 타임을 계속 맞추지 못했다. 크로스 공격의 파워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우리 블로킹이 낮다 보니 마음껏 때린 것 같다. 받아 올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패인이다”고 총평했다.
차 감독은 “유명한 이탈리아 배구를 본 것 같다. 코치들과 느끼는 것도 많다”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조금 지쳐가는 것 같다”며 선수들을 교체하지 못해준 것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너무 일방적으로 당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나름대로 20점까지 올라갔다. 우리가 원하는 토스를 본 적도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네덜란드 시리즈에 대해서는 “주축 세 명이 빠진다. 김연경 자리에 박정아 강소휘가 들어가고, 센터는 김희진 박은진 정선아 셋이서 커버를 할 것이다. 이효희가 조금 지친 점이 있어 중간중간 투입하고 세터는 이나연 이다영 갈 예정이다”면서 “정아가 좀 더 버텨줘야 한다. 박은진은 B속공이 좋다. 미스가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줄 생각이다. 젊은 피들이 재밌게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다. 보기 좋은 게임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마잔티 이탈리아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해 매우 기쁘다. 특히 첫 세트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계속해서 경기에서 하고자 했던 계획을 유지했다”면서 김연경을 상대로 잘 싸운 것에 대해서는 “김연경은 굉장히 좋은 선수다. 경기에 토스를 받기 시작하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김연경 쪽으로 공을 보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 식으로 경기를 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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