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김강우 “요리·여행예능 하고파...육아예능은 NO”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5.26 10: 01

‘데릴남편 오작두’로 열연을 펼친 배우 김강우가 예능부터 멜로까지 다양한 키워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강우는 지난 19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오작두 역을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르물에서 선 굵은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강우는 이번 작품에서 사투리를 쓰는 시골 총각 오작두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달콤남’으로 변신했다. “사적으로 예능에 출연하지 않아 더욱 강한 이미지로 남게된 것 같다”는 김강우에게 예능 출연을 안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예능 출연을 하고 싶다.(웃음) 전엔 안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때에는 한 콘셉트에 맞춰야 하는 예능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출연자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예능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래서 이제는 언제든 예능 프로에 출연할 용의가 있다.(웃음) 여행이나 요리 예능에 출연하면 괜찮을 것 같다. 아니면 제 개인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육아예능은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서 내 임의대로 한다면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주로 장르물과 같은 강렬한 매력의 작품에 출연해온 김강우는 유난히 멜로와는 인연이 없던 배우다. “원래도 무뚝뚝한 성격”이라길래, 멜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크나큰 오해였다. 김강우에게 멜로란 가장 하고 싶은 장르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장르였다. 그는 “멜로에 대한 겁이 있었다. 그래서 세상을 좀 더 살아보고,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면 마흔 즈음 멜로를 찍으면 좋겠단 막연한 생각만 해왔다”고 말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같은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꼭 진한 멜로신이 없어도 상대방을 진짜 사랑하는 것에서 나오는 일상적인 배려와 감동이 쌓이는 그런 멜로를 해보고 싶었다. 사실 전에는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고 싶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40대 멜로는 제작이 잘 되지 않는다. 멜로 제안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시점에서 ‘데릴남편 오작두’가 들어와 더 잡았던 것 같다. 다행히 최근에 40대 멜로가 조금씩 많아지고 있으니 희망을 가져야겠다.(웃음)”
그의 말대로 지난해 말부터 드라마계에는 40대 여배우 열풍이 불만큼 베테랑 배우들의 멜로들이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 김남주가 격정 멜로인 ‘미스티’로 2018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하는 걸 보며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상을 받으시는 걸 보며 저도 굉장히 좋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나이가 ‘애매한’ 나이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김강우는 말했다.
“내 나이가 참 애매한 것 같다. 아직 내가 결혼을 한지 오래된 부부나 아이 아빠를 연기해본 적이 없다. 영화에서도 신혼 부부를 연기한 게 전부다. 나이가 많다고, 적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나이라 멜로를 하기에는 더욱 내가 용이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이 많다. 이 시기를 잘 보내고 나면 아마 나에게도 ‘격정 멜로’ 같은 것들이 들어오지 않을까.(웃음) 지금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그는 어느 덧 배우 생활 16년차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드라마 현장에선 후배들이 더 많아졌겠다는 질문에 그는 “연기로 치면 상병 정도 됐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이가 장난으로 선생님이라 불렀다며 그는 “내년엔 진짜 그런 말을 들을 수도 있겠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서 그는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배가 못하면 창피하니까, 이젠 더 연기를 잘하고 싶다. 사실 나는 연기를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꾸만 해야 한다. 안 하면 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드라마, 연극 등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다. 평소에 표현을 많이 안 하고 사는 스타일이라 죽을 때까지 많은 작품을 하며 표현하고 싶다.”/ yjh0304@osen.co.kr
[사진]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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