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안아줘’ 장기용과 진기주의 투샷이 심상찮다. 모두가 살면서 한 번쯤 겪어봤을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소환하며 설렘 지수를 높이고 있어서다. 앞으로 이들이 그려나갈 러브 스토리가 기대된다.
2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 연출 최준배)에서는 첫사랑이었던 채도진(장기용 분)과 한재이(진기주 분)가 재회한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중학교 3학년 때 헤어진 후 성인이 돼 12년 만에 다시 만났다. 서로의 눈빛을 보고 나무(남다름 분), 낙원(류한비 분)이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한창 예민한 청소년 시절 인생 최대의 사건으로 기억될 비극을 겪었지만 도진(본명 나무)과 재이(본명 낙원)는 자살하지 않고 살아냈다. 각각 경찰대생, 배우로 성장해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었다. 그 날의 사건만 묻지 않는다면.

도진의 아버지 윤희재(허준호 분)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이유 없이 사람들을 살해한 범죄자. 나무는 아버지의 그런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의 존재조차 부정하며 도진이란 이름으로 개명했다.
희재는 2006년 겨울, 낙원의 아빠와 엄마(박주미 분)을 살해했는데 그들의 딸까지 살해하려다 아들에게 발각돼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나무는 “희생당한 분들과 똑같이 (아버지를)죽여 달라고 할 거다”라고 아버지와 선을 긋고 살았다. 하지만 형 윤현무(김경남 분)는 아버지의 성격을 닮아 전과 7범의 이력을 가진 범죄 피의자로 성장했다.
경찰대생이 된 도진은 어린 시절 좋아했던 재이와 우연히 학교에서 마주쳤다. 재이 역시 개명해 재이라는 이름으로 연예계에서 활동 중이었는데 이 학교에서 촬영을 하다 그를 만난 것이다. 그녀의 엄마 故지혜원(박주미 분)과 윤희재의 관계를 파악하려는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이 자리에서 기절했다.
도진은 운동장에서 쓰러지던 재이를 껴안았고, 그녀를 쫓던 기자들의 차량을 막아 세워 다시 한 번 위기에서 구했다. 결국 도진과 재이는 서로가 낙원, 나무라는 사실을 알고 애틋한 그리움을 표했다. 두 사람은 피의자와 피해자로 얽혔지만, 외적인 요인에 관계없이, 서로를 여전히 좋아하고 있었다./ kbr813@nate.com
[사진] ‘이리와 안아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