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장’ 안지만 홀드 기록은 언제 깨질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25 06: 21

안지만(35)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가 최종 확정됐다. 불명예 퇴장이 확실시되지만, 기록적인 측면에서는 당분간 이름 석 자가 회자될 수도 있다. 역대 통산 홀드 1위 기록 때문이다.
KBO(총재 정운찬)는 24일 오후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안지만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KBO는 “야구규약 제148조[부정행위]와 제150조[부정행위에 대한 제재], 제151조[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1년 유기실격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안지만은 징계가 확정된 2018년 5월 24일부터 앞으로 1년간은 KBO 리그에서 뛸 수 없다.
안지만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및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안지만은 2016년 7월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입건돼 KBO 리그 전체에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2년여의 법정 공방 끝에 일부 혐의가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의 최종 판결을 받았다.

이미 KBO로부터 지난 2016년 7월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은 안지만이었다. 삼성도 2016년 시즌을 끝으로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현재는 자유계약신분이나 사실상 은퇴 상태다. 1년의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다고 해도 받아줄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지도 이미지지만, 3년이나 야구를 쉰 선수가 정상적인 기량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안지만은 KBO 통산 593경기에서 60승 35패 15세이브 177홀드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겼다. 화려하지만, 불명예가 이곳저곳에 붙어 있어 아쉬움이 더하다. 다만 안지만의 기록이 모두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 홀드 역대 1위 기록도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 시절 최강 불펜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안지만은 2012년 28홀드, 2013년 22홀드, 2014년 27홀드, 2015년 37홀드를 기록하는 등 통산 177홀드를 기록했다. 통산 홀드는 KBO 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며, 2015년 또한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는 죄지만, 오랜 기간 마운드에서 섰던 역사 자체는 홀드 기록에 녹아있다.
마땅히 깰 선수가 없어 당분간, 어쩌면 생각보다 꽤 오래 이 타이틀을 지킬 가능성이 있다. 역대 2위는 옛 팀 동료였던 권혁(한화)으로 143홀드다. 안지만과는 34개 차이가 난다. 다만 올해는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고, 정상 기량을 찾아 홀드를 쌓아간다고 해도 당장 넘어서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격차다. 역대 3위인 정우람(한화·129홀드)은 현재 마무리로 뛰고 있어 홀드 기록 추가가 어렵다. 
역대 4위인 류택현(122홀드), 5위 정대현(121홀드), 6위 이상열(118홀드), 7위 강영식(116홀드)은 이미 유니폼을 벗었다. 8위 이동현(LG·112홀드), 9위 윤길현(롯데·107홀드), 10위 박정진(한화·96홀드)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모두 30대 중반을 넘긴 선수들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나이로 봤을 때 경신 가능성이 있는 역대 17위 한현희(넥센·80홀드)도 선발로 뛰고 있다.
그나마 연령대가 낮은 선수로는 역대 공동 14위의 진해수(LG·82홀드), 역대 25위 심동섭(KIA·67홀드) 정도가 있지만 최다 기록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다. 5~6년 이상을 필승조 라인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는 불펜투수 자체가 적어진 점도 있다. 선발로 쓰려거나, 혹은 부상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변수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