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칸영화제 수상 불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창동 감독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인터뷰에서 칸영화제 수상 불발과 관련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버닝'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71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유일하게 진출했다. '버닝'은 공개 이후 해외 매체,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게다가 이창동 감독은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며 '칸의 여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수식어를 선사했고, '시'로는 본인이 각본상을 수상했다.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 빈 손으로 돌아온 적이 없던 이창동 감독이기에 수상 가능성이 더욱 유력시 됐다. 게다가 공개 이후 연이어 칸 최고 평점을 경신하면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버닝'은 아쉽게 칸 심사위원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창동 감독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라고 수상 불발에 대한 속내를 한 마디로 밝혔다. "'버닝'이 이상하게 칸영화제 결과에 올인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는 이창동 감독은 "영화에 대한 평가도 관객들이 낯설어 한다고 하더라도, 수상을 하면 인정받는 것이 돼서 오히려 좋게 해석하게 되는 감상의 이점이 있다"며 "그런데 (수상 불발로) 그게 사라져 버렸다. 기대를 너무 높여놔서 실망감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적인 면도 그렇지만, 그쪽에서 말했던 것처럼 '버닝'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면 한국 영화 전체에 활력을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아쉬운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청춘 미스터리다. 지난 17일 개봉해 극장 상영 중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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