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일기로' 힐링하세요"
아이돌 멤버가 일바지를 입고 개그맨이 농사를 짓는다. 단순한 텃밭 가꾸기 규모가 아니다. 전문 농사꾼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밭을 일구고 자신들의 먹을 거리를 직접 키운다. '식량일기' 포맷이 이렇다.
오는 30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은 이수근, 서장훈, 보아, 박성광, 오마이걸 유아, NCT 태용, 독일에서 온 닉이 직접 식량을 키우고 가꾸고 기르면서 자급자족 라이프를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25일 오전, 마포구 상암 CJ E&M센터에서 제작발표회에서 이근찬 CP는 "우린 농사를 잘하자는 게 목적이 아니다. 흙을 밟아 본 적이 없는 멤버들이 흙을 밟으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시청자들도 같이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알렸다.
정상원 PD 역시 "음식에 접근하는 포인트가 다른 쿡방과 다르다. 우리는 음식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재료가 들어가는지 느끼는 게 포인트다. 맛있는 걸 보여주는 '삼시세끼' 같은 쿡방과 차별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제에서 볼 수 있듯 이들의 첫 목표는 닭볶음탕이다. 멤버들이 직접 닭 모이를 주고 밤낮으로 기르면서 흔히 먹는 닭볶음탕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어떤 과정과 구슬땀이 담기는지를 안방에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이수근, 서장훈, 박성광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는 전문 예능인이다. 관건은 첫 고정 예능에 합류한 보아, 오마이걸 유아, NCT 태용이다. 이들 덕분에 7인 멤버가 더욱 신선해졌다.

서장훈이 '식량일기' 포인트는 "보이사님 고정 예능"이라고 표현할 정도. 이에 보아는 "어렸을 때 텃밭 관리할 때 당연히 자라서 따먹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번엔 흙에 퇴비 뿌리고 0부터 10까지 다하고 있다. 이래서 농촌 생활을 하는 구나 싶더라"며 만족했다.
농사 경험이 1도 없는 태용과 유아 역시 특별한 경험에 대만족하고 있다. 태용은 "촬영이 즐거워서 멤버들한테 자랑한다. 멤버들 모두 관심을 많이 갖고 놀러오고 싶어 한다. 농사 일에 많이 관심을 갖더라"며 자랑했다.
보아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유아는 "보아 선배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 숙소 외에서 잠자기 쉽지 않은데 좋은 선배들과 재밌게 지내고 있다. 멤버들이 많이 응원해준다. 기회가 된다면 초대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들은 '농부의 아들' 이수근에게 적극적으로 농사를 배우고 있다. "괭이질을 배우고 있는데 많이 챙겨주셔서 1부터 10까지 많이 깨닫고 있다. 어설프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이수근은 "막걸리 먹으면 보아가 노래도 한다. 태용은 동치미도 담글 줄 안다. 유아도 열정이 많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작진 역시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멤버들의 '케미'를 기대 포인트로 짚었다.
'식량일기'는 오는 30일 1회만 9시 30분에 방송되고 2회부터는 기존 '수요미식회'가 있던 오후 11시로 옮겨간다. 매주 시청자들의 야식 본능을 불러일으킨 '수요미식회' 자리에 '식량일기'가 안착하는 셈.
농사 짓는 예능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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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