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문문이 아름다운 '역주행 신화' 계보에 또 오점을 남겼다.
'감성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며 인디씬 아티스트에서 2018 가요계 유망주로 꼽히던 문문이 알고보니 '화장실 몰카범'이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소속사 하우스 오브 뮤직 측은 25일 "가수 문문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라며 문문의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우스 오브 뮤직 측은 "문문과 전속계약 전에 일어났던 사건으로 당사에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며, 사실 확인 즉시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전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사건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아티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 관계에 있어 상호간의 신뢰가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게 됐다"라며 "다시 한 번 모든 분에게 깊은 사과의 마음 전한다"고 문문과의 전속 계약을 파기했음을 알렸다.

앞서 문문은 2년여 전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다가 적발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으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문문의 이런 범죄 행위는 그의 음악을 사랑하던 팬들에게 일종의 배신감까지 안겨주는 모습이다. 더불어 앞서 가수 닐로 관련 음원사재기 논란에 이어 '대중의 힘으로 일으킨' 역주행 신화에도 오점을 남긴 셈이다.
문문은 지난 해 음원차트의 마지막 역주행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6년 11월 발표한 미니앨범 수록곡인 '비행운'이 발표 1년여 만에 음원차트에 등장하면서 주목받았던 것. 윤종신과 멜로망스에 이어 '좋은 음악의 힘으로 역주행을 이끈 좋은 사례'로 꼽혔던 바다.
물론 노래는 죄가 없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하는 자작곡으로 사랑받았던 만큼 문문의 음악에 치명타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 '비행운'은 한 차례 가사의 표절 논란이 불거져 이에 대해 문문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일도 있었던 바다. 문문의 '비행운'이 2012년 발간된 김애란 작가의 소설 '비행운'과 제목 뿐 아니라 가사 내용까지 비슷해 생긴 논란이었다. 결국 문문은 무단 도용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문문은 지난 2016년 7월 싱글 '문, 문'으로 데뷔한 후 지난해 12월 첫 번째 정규 앨범 ‘긴 시’를 비롯 총 7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영국 밴드 ‘나씽 벗 띠브스(Nothing but Thieves)’의 첫 단독 내한 공연 무대에 오프닝 게스트에 오르고,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콜라보레이션곡 '우아한 세계'를 선보였다. 또한, 지난 3월 '에덴(EDEN)'을 발표해 독특한 감성을 선보였고, 최근 신보 '아카시아'를 공개했다.
현재 문문의 행보는 올스톱이 됐다. 전속계약 해지와 더불어 당초 지난 19일부터 6개 도시를 아우르는 전국 투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 또한 전면 백지화된 상황이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문문 이미지, 공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