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부진' 미운 오리 외인들, 기다림의 끝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26 07: 32

개막 두 달이 지났지만 올 시즌 KBO리그에는 아직 중도 하차 외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10개팀 30명의 외인 모두 생존 중이다. 
하지만 자리가 위험한 선수들은 있다. 두 달이 넘도록 반등하지 못한 채 끝없는 부진에 빠진 외인들에겐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두산 외야수 지미 파레디스(30), 롯데 내야수 앤디 번즈(28), NC 투수 로건 베렛(28)이 위기에 놓였다. 
가장 위험한 선수는 파레디스. 올 시즌 19경기 타율 1할5푼3리 9안타 1홈런 2타점 4볼넷 15삼진 OPS .477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미 두 번이나 2군에 다녀왔지만 달라진 게 없다. 지난 20일 1군 복귀 후 5경기 15타수 2안타 타율 1할3푼3리 1타점 OPS .435로 부진의 터널이 계속 되고 있다. 

설상가상 수비에서도 전혀 도움이 못 되고 있다. 외야수는 물론 1루수로도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24일 대전 한화전에선 실책 후 이닝 도중에 교체되는 굴욕도 당했다. 지명타자로 쓰기엔 타격 생산성이 너무 없다.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이지만 1루수·우익수가 약한 만큼 파레디스 교체가 시급하다. 
롯데도 2년차 번즈의 부진이 오래 가고 있어 걱정이다. 올 시즌 39경기에서 타율 2할3푼4리 33안타 3홈런 11타점 7볼넷 41삼진 OPS .672에 그치고 있다. 규정타석 타자 59명 중 타율·OPS 모두 58위로 최하위권이다. 지난달 2군에도 한 차례 다녀왔지만 5월 타율 2할3푼4리 1홈런 5타점 OPS .685로 부진하다. 
최고 강점이었던 2루 수비마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16경기에서 실책이 8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9경기에서 벌서 7개 실책을 범했다. 수비마저 안 되는 번즈라면 효용가치가 없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포함 10경기에서 타율 1할9푼4리로 땅을 파고 들어가며 주춤하고 있는 롯데의 골칫덩이가 됐다. 
투수로는 베렛이 퇴출 1순위다. 대부분 팀들의 외인 투수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베렛은 사실상 코칭스태프 신뢰를 잃었다. 올 시즌 9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6.49. 퀄리티 스타트가 한 뿐이고, 피안타율(.309)을 3할을 넘는다. 지난 14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1군 복귀는 없다. 
2군으로 내려간 베렛은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선발등판했다. 19일 한화전 5이닝 5피안타 4볼넷 1실점, 25일 KIA전 5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10위로 처진 NC는 아예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분위기다. 1군 복귀 기회 없이 퇴출될 가능성도 있다. 
끝없는 부진 끝에 미운 오리로 전락한 외인들. 두 달 넘은 기다림의 끝은 과연 언제까지일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파레디스-번즈-베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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