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타점 부문을 보면, 롯데 이대호와 함께 LG 채은성이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42타점. 커리어 최다 타점이 81타점인 채은성은 시즌의 1/3을 지난 시점에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부진에서 놀라운 변신이다.
채은성은 25일 수원 KT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리며 2타점을 보탰다. 1-0으로 앞선 1회 2사 2루에서 투수 키를 넘기고 2루 베이스를 빠져나가는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3-3 동점인 4회 무사 1,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더했다. 42타점으로 이대호와 공동 1위.
최근 페이스가 좋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3푼9리의 고타율로 12타점을 올렸다. 최근 5경기에서는 10타점이다.

#기술적 요인
채은성은 "지난해 부진할 때 타석 때마다 폼을 바꾸기도 했는데, 올해는 특별하게 변화를 준 것이라곤 방망이를 세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 폼보다는 최근 배팅 타이밍이 좋은 것이 안타가 많이 나오고, 타점도 많이 기록하는 것 같다"고 했다.
웨이트트레이닝 효과도 있다. LG맨이 된 김현수를 따라 훈련 루틴을 함께 하고, 웨이트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그는 "김현욱 트레이닝코치님의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된다. 탄력, 스피드, 순발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장타율이 5할7푼2리로 좋아졌다. 81타점을 기록한 2016시즌 장타율 4할4푼4리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벌써 9홈런으로 개인 최다 홈런과 같은 숫자, 2루타도 많이 치고 있다.
# 환경적 요인
채은성은 시즌 초반에는 6번을 치다,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부상 이후에는 붙박이 5번 타자다. 시즌 초반에는 타율도 낮고 타점 생산이 별로였으나 4월말 타율이 3할대로 근접하면서 타점도 늘어났다. 개막 후 첫 22경기에서 5타점에 불과했던 그는 이후 30경기에서 37타점을 기록 중이다.
5월 들어 테이블세터 이형종-오지환과 4번 김현수가 높은 타율과 출루율로 찬스를 많이 만든다. 타점 기회가 자연스레 많다. 채은성은 "1~4번에서 좋은 타자들이 출루를 많이 하면서 내게 찬스가 많이 온 덕분이다"고 말했다. 득점권에서 타율이 3할2푼9리(70타수 23안타)로 36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4푼이다.
# 심리적 요인
지난해와 제일 크게 달라진 점을 묻자 채은성은 "마음가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는 잘해야 한다는 욕심도 있었고, 못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올해는 욕심이나 부담을 내려놓고 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중순까지 부진했지만, 꾸준히 출장 기회가 주어지면서 타격감이 올라왔다. 류중일 감독의 고정 라인업으로 선수들이 한 경기 못해도 다음 경기에 부담없이 집중할 수 있다. 부진할 때는 신경식 타격코치의 조언과 도움이 컸다. 신 코치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 멘탈에 신경써준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지난해 부진할 때는 찬스가 오면 부담이 됐지만, 지금은 득점권에서 타석이 와도 부담이 별로 없다. 주자를 의식하지 않고, 투수와의 타이밍에 신경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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