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했다가 복귀한 박병호(32·넥센), 김현수(30·LG), 황재균(31·KT)이 서서히 몸값을 해내고 있다. 나란히 팀의 4번타자 노릇을 하고 있다.
박병호는 1년 연봉 15억 원을 받고 넥센 4번타자로 돌아왔다. LG는 김현수를 4년 115억원에 영입해 중심타선을 강화했다. KT는 황재균과 4년 88억원에 계약해 핫코너 수비와 공격력을 보강했다.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지 못했지만, KBO리그에서는 손꼽히는 선수들이다.
김현수는 공격은 4번에서 해결사, 수비는 내외야를 오가며 팀을 이끌고 있다. 김현수는 최근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25일 KT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타점을 올리고 있다. 5경기에서 기록한 타점이 10개. 최근 10경기에서 4할3푼6리의 고타율이다.

김현수는 좌익수로 출장하다가 5월초부터는 1루수로 출장하고 있다. 4월 중순 가르시아 부상 이후 1루수 양석환이 3루로 옮겨갔다. 양석환이 빠진 1루 자리의 공격력이 약해지고, 외야수 이천웅이 4할 맹타를 터뜨리자 류중일 감독이 김현수에게 1루를 맡겼다.
수비 위치가 바뀌어도 타격에 전혀 영향이 없다. 가르시아 부상 이후 4번타자 임무도 잘 하고 있다. 25일 현재 타율 3할6푼3리 8홈런 38타점 장타율 .592 OPS 1.019를 기록 중이다. 타격 5위, 타점 공동 9위, OPS는 7위다. 찬스에도 강하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4할1푼3리, 주자가 있을 때는 4할2푼1리의 고타율이다.
황재균은 25일 LG전에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2로 추격한 1회 1사 3루에서 좌선상 2루타를 터뜨려 2-2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1사 3루에서 윤석민의 2루수 땅볼로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3-4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2아웃 후에 오태곤의 좌중간 2루타로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5회 5-4로 역전하고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최동환의 초구(직구)를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8-4로 달아나는 홈런포였다.
최근 KT 4번타자로 출장 중인 황재균은 이날 LG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3홈런 15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유한준, 로하스 등과 KT 공격을 이끌고 있다. 시즌 타율은 3할2푼1리까지 끌어올렸고, 6홈런 7도루 31타점 장타율 .526 OPS .910을 기록 중이다. 1루와 3루를 오가는 수비에서 실책 7개가 조금 아쉽고, 2할6푼~2할7푼대인 득점권 타율&유주자 타율은 더 끌어 올려야 한다.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는 4월 중순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다. 재활로 36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고, 지난 20일 복귀했다.
20일 삼성전에서 복귀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25일 롯데전에서 3회 스리런, 8회 솔로를 터뜨리며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 후 5경기에서 3안타를 때렸는데 3안타가 모두 홈런이다. 악재가 많은 넥센을 이끌어갈 4번타자 위용을 뽐내고 있다.
한 달 공백으로 인해 시즌 타율은 2할9푼으로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7홈런을 기록하며 장타율은 6할9리다. OPS가 1.088로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 홈런, 타점 등 누적 스탯은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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