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ERA-보직 돌려막기, NC 마운드의 악순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26 10: 00

평균자책점은 치솟고 있고, 투수진의 보직은 자주 바뀐다. 한때 최강을 자랑했던 NC 다이노스 마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NC는 올 시즌 51경기를 치른 가운데 18승33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5월25일 기준, 유일하게 20승을 채우지 못한 팀이다. 그리고 평균자책점은 5.62로 전체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1위-1위-2위-4위를 찍었던 팀 평균자책점 순위는 올 시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투수진의 난맥상 속에서 팀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부진으로 인해 투수진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마무리 임창민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김진성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존 필승조 가운데 원종현만 생존해 있다. 선발진 역시 로건 베렛이 이탈했고 토종 선수들 가운데서 이재학만이 생존해 있다. 선발진의 신데렐라로 최성영이 등장했지만 지난 25일 4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어느 선수 하나 안정을 찾지 못하니 이 보직, 저 보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불러올릴만한 자원도 마땅치 않은 탓에 기존 선수들이 보직을 돌려막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구창모가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불펜으로 전환, 최근 다시 선발로 돌아왔고 최금강도 선발진에 포함됐지만 불펜으로 강등된 뒤 이제는 1,2군을 오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정수민 역시 선발진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최근 잇따른 부진으로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정수민의 자리는 좌완 노성호가 채운다. 노성호도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게 되는 셈. 노성호의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은 지난 2015년 5월16일 대구 시민 삼성전(1⅔이닝 5실점)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정수민이 작년에도 기회를 놓쳤고 올해도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팀 입장에서도 그런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3~4경기를 지키지 못하면 감독 입장에서 갑갑하다"며 정수민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면서 "노성호가 이제 정수민 자리에 들어가는데, 더 이상 프로 데뷔 첫 시즌처럼 던지면 안된다. 이제 서른이다"는 말로 노성호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NC의 보직 전환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 김경문 감독은 다음 주 1군에 등록될 장현식을 선발이 아닌 필승조로 활용한다는 복안. "승리조가 약해서 뒤에서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부상에서 돌아올 장현식의 활용 계획을 확고히 했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NC의 마운드다. 보직이 확정되고 평균자책점이 낮아질지, 평균자책점이 낮아지면서 보직이 확정이 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 현재 NC의 마운드가 창단 이후 최대의 위기에 빠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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