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짓 하지 마"
채널A '하트시그널2'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김현우와 오영주의 화제성은 웬만한 연예인들을 뛰어넘은 수준이고 25일 방송된 10회는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를 찍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이유에서다. 많은 이들은 오영주-김현우의 직진 러브라인, 김도균의 화살표 방향, 이규빈과 김장미의 짝사랑에 200% 감정이입해 '하트시그널2'의 매력에 푹 빠진 상태다.

하지만 그에 따른 딜레마가 있다. 시청자들이 더 큰 사랑을 쏟을수록, 출연진의 러브라인에 몰입할수록 악플과 비난 역시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오롯이 겪고 있는 이가 송다은이다.
송다은은 방송 초반부터 정재호와 공식 커플처럼 마음을 주고받고 있다. 정재호가 처음부터 워낙 자신만만하게 들이댔고 송다은과 잘 어울리는 '케미'로 시청자들 역시 둘의 러브라인을 뜨겁게 응원했다.
그러나 반전이 생겼다. 18일 방송에서 송다은이 1:1 데이트 상대로 정재호가 아닌 김현우를 택했고 그가 오영주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 역시 호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김현우는 물론 시청자들마저 크게 당황한 반전이었다.
당시엔 송다은이 하트 시그널을 정재호가 아닌 김현우에게 보냈다. 하지만 25일 방송에서는 또다시 정재호에게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김현우에게 정리된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친 것처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커플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송다은에게 악플을 퍼붓고 있다. 김현우와 오영주 사이를 훼방 놓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관련 기사와 송다은의 SNS에는 "갖지 못한다고 방해하는 거냐"는 비난 일색이다.
이유는 이렇다. 25일 방송에서 김현우-오영주, 정재호-송다은은 커플 데이트를 즐겼다. 디저트를 함께 만들며 추억을 쌓았는데 김현우는 오영주를 생각하며 쿠키 위에 팬더 그림을 그렸다.
이를 본 송다은은 김현우가 마치 임현주를 생각해 그린 것처럼 몰아갔다. 김현우는 나름대로 아니라고 철벽을 쳤지만 오영주는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졌다. 둘의 러브라인이 불안한 시청자들로서는 송다은이 얄미울 수밖에.
정재호를 향해 동정론이 쏟아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김현우와 오영주는 커플 탁구 게임에서 져서 정재호가 시키는 대로 손을 잡게 됐다. 정재호는 송다은에게 "우리도 잡을까?"라고 직진했지만 송다은은 외면했다.
김현우와 오영주는 '하트시그널2' 시청자들이 전폭적으로 응원하는 커플이다. 그런 둘 사이를 송다은이 임현주를 위해주는 척 훼방 놓고 있다며 시청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김도균을 배려하는 김장미의 짝사랑과 대조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너무 과한 수준이다. 송다은으로서는 정재호랑 커플이 결론난 것도 아니고 충분히 김현우에게 마음을 표현할 자격이 있다. 오영주만 바라보는 김현우를 향한 그의 표정은 여전히 씁쓸하기도 했다.
방송에 오롯이 감정을 쏟는 것도 좋지만 과도한 악플은 눈살을 지푸리게 만들 뿐이다. 적절한 비판이 아닌 인격모독과 비하하는 악플은 '하트시그널2'가 지향하는 사랑이란 감정과 전혀 다르다.
앞서 윤종신은 "방송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출연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많이 한다. 비방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출연진은 이번에 유명해진 이들이다. 악플은 조금만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송다은이 악플을 딛고 '하트시그널2'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하트시그널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