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의 노련함' 보니야·백정현의 에이스투의 숨은 비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5.26 09: 59

"(강)민호가 투수를 잘 이끌어준 부분이 크죠." '푸른 피'로 변신한 강민호(33·삼성)의 '특급 도우미' 역할에 김한수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25일 잠실 두산을 6-1로 잡고 시즌 첫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의 마지막 5연승으로 2015년 9월 17일 대구 SK전부터 23일 KT전까지로 975일 만에 나왔다.
연승 중 강민호의 활약이 눈부쳤다. 22일부터 24일까지 치른 대구 롯데전에서는 역전 홈런 두 방과 쐐기 홈런 한 방을 쏘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석의 활약도 좋았지만, 투수와의 찰떡 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이었다. 특히 24일 롯데전에서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7⅓이닝 1실점으로 펼쳤고, 25일 두산전에서는 백정현이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보니야는 개막 이후 4월까지 치른 6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54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5월 치른 4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거두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에이스 피칭을 펼쳤다.
달라진 보니야 뒤에는 강민호의 노력한 볼배합이 있었다. 김한수 감독은 "강민호와 전력 분석팀이 타자의 성향을 알려주면서 볼배합이 바뀌었다. 보니야도 스스로 많이 노력하는 선수인데, 이제 그 부분이 빛을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달라진 볼배합에 대해 "외국 선수는 적응의 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은 자신들이 뛰었던 리그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직구로 공격적으로 승부를 보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 타자가 직구를 잘 공략한다. 그런 과정에서 초반에는 많이 맞았던 것 같다"며 "보니야도 그런 부분에서 많이 느낀 것 같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대화를 하고 있고 또 이야기하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통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백정현의 호투 뒤에도 강민호의 리드가 있었다. 이날 백정현이 던진 공은 109개. 이 중 직구가 61개나 됐다. 강민호는 "실제 구속보다 볼끝이 정말 좋았다. 직구에 두산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직구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이야기했다. 백정현 역시 "(강)민호 형 리드를 믿고 던진 것이 좋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