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하지 않겠다."
프로데뷔 8년 만에 K리그1 첫 득점에 성공한 강원FC의 정승용.
정승용은 전반기 14경기 중 모두 10경기에 출전, 강원의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컨디션 조절과 경고 누적으로 인해 결장한 경기를 제외하고 출전한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정승용은 올 시즌 한층 치열해진 포지션 경쟁에 내몰렸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승용은 제리치, 이근호 등과 함께 송경섭 감독의 선발 라인업에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정승용은 1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혈전에서 올 시즌 처음이자 자신의 K리그1 통산 첫 득점도 뽑아냈다.
정승용은 “첫 골이라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또 팀이 실점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따라붙는 득점이었고 5-3 대역전승에 도움이 됐던 득점이라 더욱 기뻤다. 그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나 역시 그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제 당당한 강원의 주전 풀백 정승용도 K리그 적응기는 험난했다. 데뷔 시즌인 2011년 경남FC의 유니폼을 입고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FC서울로 이적했으나 3시즌 동안 단 2경기만 뛰었다. 당시 FC서울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했고 정승용에게 쉽게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정승용은 결국 2016시즌을 앞두고 강원으로 팀을 옮기며 기회를 모색했다. K리그2서 승격을 노리던 강원에 정승용은 꼭 필요한 퍼즐 조각이었다.
강원은 그를 영입하고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에 성공했다. 정승용은 그 해 무려 41경기에 출전, 4득점·2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격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강원이 2017시즌 K리그1으로 합류한 뒤에도 정승용의 활약은 계속됐다. 무려 31경기에 출전하며 본인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팀은 승격 첫 시즌 상위스플릿(종합 6위)에 진출하며 K리그1 돌풍의 중심에 있었다.
다만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었다.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K리그2 무대서 활약할 때처럼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이제 부동의 주전으로 K리그1에서 활약한 지 2년 차가 된 정승용은 올 시즌 만큼은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고 싶다는 의지다.
그는 “우리팀 공격수들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주저 없이 공격에 가담해 포인트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후반기 각오를 밝혔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원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