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의 뜨거운 감자, 원테이블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해방촌 신흥시장 살리기편이 그려졌다. 그 중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원테이블이었다. 맛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비주얼’로만 승부를 건 원테이블의 이상한 고집은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터다.
원테이블은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뿐 아니라 백종원도 크게 폭발하게 만들었다. 원테이블은 새로운 메뉴인 핫도그를 선보였으나, 이 핫도그는 테이크아웃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한 손으로 먹기도 불편하고, 재료들이 다 빠져나와 좀처럼 먹을 수가 없었다. 7천원이란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백종원은 아직 심각한 고민이 엿보이지 않는 원테이블의 젊은 두 사장을 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여러 문제점들이 발견된 후, 백종원은 결국 그들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백종원은 “내 철학은 맛은 기본이고 가격이 비싸면 안 된다는 거다. 하지만 이건 맛이 없다”며 “두 사람의 장사 철학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많이 물어봤다. 예쁜 것 좋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대답한 사람들 모두 맛있는 건 ‘전제’로 깔고 있었다. 기본은 되어야 할 것 아니냐”고 촌철살인을 날렸다.
백종원이 두 사람에 그렇게 화를 내는 이유는 그만큼 그가 진심을 쏟았기 때문이었다. 백종원은 “내가 시간이 많아서 해외에서도 그렇게 문자를 하고, 공항에 도착해서 내 애가 옆에서 칭얼대고 있는데도 두 사람에게 먼저 전화를 한 게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 사람은 방송에 나오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것 같은데, 이 방송은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있는 게 아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가 이 프로 안 한다”고 간절함과 진지함이 보이지 않는 두 사람에게 분노했다.
백종원의 말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뚫어주는 사이다 충고였다. 그동안 원테이블에게 비판이 이어졌던 것은 “방송에 나오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이 엿보였던 두 사장의 태도 때문이었다. 장사도, 방송도 쉽게 생각하는 듯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기 충분했다. 두 사람은 눈물을 쏟았고, 고민 끝에 한 달 간 가게를 접고 메뉴 개발에 나서겠단 결심을 했다.
시청자들은 아직도 원테이블의 방송 출연에 대해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백종원의 거듭된 충고에도 크게 바뀌지 않는 원테이블의 모습을 보며 “기회를 줘선 안 된다”고 말하는 시청자들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바뀌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그들의 변화를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아직 최종 판단을 하기엔 이른 상황. 과연 백종원이 말한 대로 ‘골목식당’이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송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지, 원테이블의 운명이 눈길을 모은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