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진행된 야외 볼링경기의 우승자는 아놉 아롬사라논(34, 태국)이 차지했다.
아놉은 26일 오후 2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특설 레인 위에서 펼쳐진 '2018 PBA-WBT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이하 부산컵)' 오픈부 결승전에서 앤서니 시몬센(미국)를 221-208로 꺾었다.
태국 국가대표팀인 아놉은 이날 우승으로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기분 좋게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아놉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미국프로볼링(PBA) 정식 타이틀을 가지게 돼 우승자들이 펼치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 자격까지 얻었다.
아놉은 "한국이 두 번째 방문이다. 사실 팀 동료인 얀나폰의 경기 때문에 왔는데 운이 좋게 우승까지 차지했다. 나의 장점이 집중력인데 그것이 많은 도움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런 야외 볼링이 앞으로도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국도 더운 나라지만 오늘 경기하기가 너무 더웠다. 다음에는 겨울에 대회를 했으면 한다. 야간이면 더 좋겠다"는 야놉은 "8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전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야외에 특설 레인을 깔아 야외 아레나 시설을 갖춘 상태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에서도 특설 레인을 설치해 경기를 펼친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체육관 등 실내에 머물렀다.

이번처럼 볼링이 야외에서 열린 경우는 아시아에서 전무했다.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많지 않다. 지난 1997년 아프리카 이집트에서 열린 볼링월드컵을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구장인 밀러 파크에서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 2012년 리노 등 날씨 등 환경적인 제약 때문에 야외 볼링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런 진귀한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은 관중들로 꽉 들어찼다. 한낮에 치러져 무더운 날씨에 불구 준비한 300석이 모두 채워졌다. 한국프로볼링협회도 이번 대회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한편 4명이 벌인 TV 결승전에는 최원영(DSD)과 최석병(대구북구청) 두 명의 한국 선수가 올라왔다. 그러나 최원영은 4위 결정전에서 최석병에게 217-247로 패했고 최석병은 3위 결정전에서 아놉에게 203-215로 졌다.
동호부 결승전에서는 정재훈이 서현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오픈부에서는 볼링국가대표 전은희가 박진희(타이어뱅크)를 꺾고 정상에 섰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