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해성(29·두산)이 외야 경쟁 출사표를 던졌다.
국해성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7차전에 선발로 나와 2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전날(25일)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막히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국해성은 전타석 출루로 우익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고교시절 남다른 타격 능력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국해성은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스위치 타자인 그는 양 타석에서 모두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와 정확성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한 두산 외야에서 살아남기는 힘들었고, 데뷔 이후 한 차례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1군이 힘들었다.

올 시즌 역시 국해성은 1군과 2군을 오갔다. 개막전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5일 뒤에 내려갔고 이후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백업 외야수 역할을 했다. 지난 10일 올 시즌 세 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국해성은 24일 1군에 복귀했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국내 외야수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국해성이 기회를 받았다
25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국해성은 첫 타석부터 좋은 타구를 보냈지만, 상대 호수비에 막혀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뽑아냈고, 기세를 다음날인 26일까지 이어가면서 멀티히트 4출루 경기를 펼쳤다. 두산은 6-1로 승리를 거뒀다.
국해성은 "2군에서 타격감이 좋게 와서 쫓기지 않고 좋은 감을 유지하려고 했다. 마음 편하게 먹고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라며 "1군 엔트리에서 처음에 제외됐을 때는 조금 힘들었는데, 강석천 퓨처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많이 격려해주시고 2군에서 많은 기회를 주면서 타격감을 잡을 수 있게 해주셔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국해성은 4회초 무사 상황에서 이원석의 타구를 슬라이딩해서 잡아내는 멋진 수비 장면도 선보였다. 린드블럼의 호투에 힘을 더해주는 수비였지만, 국해성은 "사실 타구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순간이었다. 창피하다"라며 "수비에 대해 자신은 있지만, 현재 우리 팀에는 수비가 좋은 선수가 많다. 이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도록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해성의 활약은 두산으로서도 반갑다. 파레디스를 비롯해 정진호, 김인태, 조수행 등이 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치고 나오는 선수가 없다. 지금과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두산은 고민거리 한 개를 덜 수 있다. 국해성도 "기회가 왔으니 이제 잡아야 한다"라며 "경기에 나갈 때마다 기죽지 않고 자신 있게 하겠다. 그러다보면 결과도 자연스럽게 좋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