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지단의 성공 신화...감독 3년 차에 UCL 3연패 달성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27 06: 03

감독 3년 차에 UCL 3연패. 이보다 화려할 수 있을까. 지네딘 지단이 감독으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피스키 내셔널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가레스 베일의 멀티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레알은 이날 승리로 UCL 개편 이후 최초로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2016-2017 시즌을 시작으로 사상 초유의 3연패를 이끌며 유럽 무대 정상에 우뚝 서게 됐다. 지단 감독은 다시 한 번 환상적인 용병술로 UCL 최고의 명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레알은 승점 76점(3위, 22승 10무 6패)로 라이벌 FC 바르셀로나(1위, 승점 93점, 28승 9무 1패)으로 크게 뒤졌었다. 자연스럽게 지단 감독의 입지도 흔들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 등이 후임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UCL에서는 달랐다. 지단 감독은 UCL 무대에서는 무소의 뿔처럼 뚝심 넘치게 전진했다. 조별리그에서 토트넘에 패배하긴 했어도, 토너먼트에 올라서자 신들린 용병술을 보이기 시작했다. 
16강 파리 생제르맹(PSG)와 경기부터 호날두를 중심으로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 등 모든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며 쾌승을 거뒀다. 4-3-1-2와 4-3-3을 오가며 상대방을 몰아쳤다. 지단의 로테이션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결승전에서도 지단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날 지단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 가레스 베일 대신 이스코 카드를 꺼냈다. 4-3-1-2로 나선 레알은 최전방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투톱을 형성했고, 이스코가 2선서 지원에 나섰다.
베일 대신 나선 이스코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수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벤제마와 마네가 한 골 씩 주고 받은 1-1 상황 . 지단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후반 16분 이스코 대신 베일을 투입했다.
말 그대로 신의 한수였다. 베일은 투입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19분 마르셀로가 올린 크로스를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갈랐다. 지단 자신이 2001-2002 시즌 UCL 결승전에 터트린 득점을 떠올리게 하는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베일은 후반 38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레알의 13번째 유럽 무대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지단은 현역 선수 시절 한 차례 UCL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지도자로 UCL 3연패라는 전무한 업적을 달성하며 선수만큼이나 빛나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더욱 무서운 점은 감독으로 지단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3년 차에 3연속 UCL 우승. 그 어느 감독보다 화려한 출발에 성공한 지단이 감독으로 어떠한 업적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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