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0-0인 상황에서도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을 믿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피스키 내셔널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가레스 베일의 멀티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레알은 이날 승리로 UCL 개편 이후 최초로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2016-2017 시즌을 시작으로 사상 초유의 3연패를 이끌며 유럽 무대 정상에 우뚝 서게 됐다. 지단 감독은 다시 한 번 환상적인 용병술로 UCL 최고의 명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레알은 승점 76점(3위, 22승 10무 6패)로 라이벌 FC 바르셀로나(1위, 승점 93점, 28승 9무 1패)으로 크게 뒤졌었다. 자연스럽게 지단 감독의 입지도 흔들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 등이 후임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UCL에서는 달랐다. 지단 감독은 UCL 무대에서는 무소의 뿔처럼 뚝심 넘치게 전진했다. 조별리그에서 토트넘에 패배하긴 했어도, 토너먼트에 올라서자 신들린 용병술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단 감독은 결승전에서 선발로 이스코를 내세웠고, 가레스 베일을 벤치에서 대기시켰다. 1-1로 동점인 상황 후반 16분 교체투입된 베일은 결승골을 포함해서 내리 2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단 감독은 경기 후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서 "베일이 경기에 나서서 그가 해야할 일을 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길 원하는가. 모두의 UCL 결승이었지만, 베일이 마무리했다. 진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며 제자를 칭찬했다.
이날 레알의 선제골과 쐐기골 장면에서 리버풀 골키퍼인 로리스 카리우스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단은 "카리우스가 우리의 득점 장면서 실수를 했다. 우리는 0-0인 상황에서도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을 믿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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