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임신·낙태 위기→눈물..'이별이 떠났다' 조보아의 재발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5.27 10: 01

이쯤되면 '조보아의 재발견'이다. 
조보아는 지난 26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21살 대학생 정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남자친구인 한민수(이준영 분)와의 사이에서 덜컥 임신을 하게 된 정효는 다짜고짜 혼자 살고 있다는 민수의 엄마, 영희(채시라 분)의 집을 찾아가 같이 살겠다는 말을 했다. 
영희는 남편 상진(이성재 분)의 외도로 큰 상처를 받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인물. 상진이 원하는 이혼은 절대 해주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결혼에 대한 짙은 회한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 그런 영희 앞에 정효가 나타난 것. 

정효는 영희에게 민수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밝히며 "수술 끝내고 몸이 회복될 때까지 여기 머무르겠다"고 단찬 동거 신청을 했다. 임신한 사실을 아버지 수철(정웅인 분)이 알게 되면 상진을 찾아가 일터에서 쫓겨날 때까지 목숨 걸고 싸울 것이고, 그렇게 되면 손에 쥔 월급은 사라지는 것이라며 영희를 압박한 것. 
결국 영희는 정효와의 동거를 받아들였다. 물론 "조용히 할 것"이라는 제안과 함께. 하지만 영희는 방송 말미 입덧이 심한 정효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밖을 나섰다. 병원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정효는 처음으로 뱃속에 있는 아기의 심장소리를 듣게 됐다. 
그 순간 정효는 뱃속 아이가 자신과 동일한 '생명'을 가진 존재임을 자각했다. 수철 역시 정효의 태아 시절 심장 박동 소리를 듣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 정신을 잃어가면서 흘린 눈물과 "안돼"라는 안타까운 목소리는 앞으로 엄마로서 변화될 정효의 삶을 암시하는 듯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조보아의 안정적인 감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임신을 전후로 완벽히 달라진 삶을 흡입력 있게 연기해냈다는 호평이다. 남자친구와 티격태격 싸우는 21살 철 없는 대학생에서 생명의 존엄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까지, 조보아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극 속에 녹아들어 극적 몰입도를 높여줬다. 
존재만으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채시라와의 연기 호흡 역시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이는 앞으로 두 사람이 보여줄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arkjy@osen.co.kr
[사진] '이별이 떠났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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