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버닝' 전종서 "유아인·스티븐 연, 멘토로서 큰 도움됐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27 13: 00

앞으로가 기대되는 ‘충무로 젊은 피’를 꼽는다면 단연 전종서다. 데뷔작 ‘버닝’(감독 이창동)을 통해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주며 성장 가능성을 알렸기 때문이다. 20대 여배우의 약진은 충무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전종서는 ‘버닝’에서 행사장 내레이터 모델로 생계를 이어나가며 카드빚을 갚는 ‘흙수저’ 해미를 연기했다. 대학 졸업 후 유통회사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종수(유아인 분)의 동네 친구. 두 사람이 동 시대를 살아가는 ‘N포 세대’의 애환을 담았다는 점에서 나만의 고민이 아닌 우리의 고민을 담았다.
전종서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버닝’의)6~7번의 오디션을 봤다. 인물 캐스팅 감독님과 첫 오디션을 치른 이후 다음부터는 계속 (이창동 감독님과) 오디션을 봤다”고 그간의 오디션 과정을 전했다.

이어 “미팅이 진행되면서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는데 마음이 복잡했다. 그 당시엔 ‘내가 이 영화에 합격하든 불합격하든 결과가 어떻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했다. 합격했을 때 물론 기분은 좋았지만 그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기대감도 있었고 불안도 컸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 받은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가 우연히 동네친구 해미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의문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청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이 감독의 ‘버닝’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전종서는, 데뷔작부터 자신의 이름을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알릴 행운의 기회를 얻었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를 통해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던 김태리와 공통된 부분이기도 하다. 두 사람 사이에 칸영화제 진출 및 거장 감독 영화로 데뷔했다는 공통분모가 생긴 셈이다.
전종서는 ‘김태리와 비교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저로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다. 어떠한 부분에서 비교되는지 알고 있지만 저는 (그런 수식어나 많은 사람들의 비교에 대해) 의식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전종서는 함께 호흡을 맞춘 유아인과 스티븐 연에 대해 “유아인 선배와 스티븐 연 선배가 멘토로서 큰 도움이 됐다. (유아인이)사소한 것 하나부터 큰 것까지 멘토링을 해줬다. 제가 카메라 구도를 잘 모르니 선배를 가렸던 적이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한 조언부터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며 “스티븐 연도 마찬가지다. 제게 큰 도움을 주셨다. 그 분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도움이었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kbr813@nate.com
[사진] 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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