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LG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 출신인 박경수와 이진영이 역전극을 이끌었다.
KT는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8-7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2-6으로 뒤졌으나 솔로포 4방으로 추격했다. 중반 불펜 싸움에서 승리했다.
주장 박경수는 초반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에 앞장섰다. 5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경수는 1-2로 뒤진 2회 LG 선발 임찬규의 커브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9회.

이어 2-6으로 뒤진 4회말 2사 후 두 번째 타석, 이번에도 1볼-1스트라이크에서 임찬규의 커브에 배트를 휘둘렀고,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연타석 솔로포를 터뜨렸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연타석 홈런, 4년 연속 두 자리 홈런을 기록했다. KT가 4회초 4실점하면서 분위기가 LG쪽으로 넘어가려는데 한 점을 추격하는 홈런포였다.
박경수는 6회 1사 1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 때 2루로 진루했다. LG 배터리의 폭투 때 3루로 뛰었고, 또 폭투가 나와 홈까지 밟아 6-6 동점 점수를 올렸다.
7회 KT는 강백호의 볼넷, 로하스의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LG 마운드에는 좌완 진해수. 베테랑 이진영이 진해수의 직구를 끌어당겨 우선상 적시타를 때려냈다. 7-6으로 뒤집는 역전 결승타.
앞서 3차례 타석에서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진영은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안타 한 방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친정팀에게는 뼈아픈 안타였다.
이후 이진영은 대주자 김진곤으로 교체됐고, KT는 김진곤이 투수 견제구에 걸렸을 때 기민하게 1루와 2루를 오가며 시간을 끌었고, 3루주자 로하스가 홈을 파고 들어 8점째를 올렸다. KT는 9회 1사 1,3루 위기에서 1실점으로 막고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진영은 경기 후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후배들이 이기고자 하는 열망으로 한 점 한 점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줘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끝까지 따라가기 위해 노력한 타자들과 잘 막아준 투수에게 고맙고, 고참으로 기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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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