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는 그 어느 때보다 푸르른 5월이다. 10년 만에 월간 15승을 달하며 5월 1위를 질주 중이다.
한화는 지난주 1~2위 두산과 SK를 만나 6경기에서 3승3패로 반타작했다. 두산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둔 뒤 SK에 루징시리즈를 당했지만 당초 목표로 한 3승3패를 이뤘다.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왔지만, 1경기 차이로 격차가 크게 벌어지진 않았다.
이로써 한화는 5월 22경기에서 15승(7패)째를 거뒀다. 한화가 월간 15승을 거둔 건 무려 10년만의 일이다. 암흑기의 시작이었던 지난 2008년 7월(16승10패) 이후 모처럼 월간 15승으로 질주했다. 그 사이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월간 13승이 최다로 3번밖에 없었다.

이번 달 한화는 팀 타율 8위(.270), OPS 9위(.739)로 타선 침체가 오래 가고 있지만 팀 평균자책점 2위(3.93)의 마운드 힘으로 버티고 있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이 3~4월 9위(5.99)에서 5위(4.72)로 좋아졌다. 키버스 샘슨이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4.15로 활약 중이다.
불펜은 5월 구원 평균자책점 2.69로 압도적이었다. 마무리 정우람이 12경기 1승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7로 뒷문을 걸어 잠갔고, 2군에서 올라온 장민재가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10이닝 동안 무자책점 호투를 펼쳤다. 5월에 5회까지 앞선 10경기에서 한 번도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5월 15승 중 9승이 역전승이었다. 7회까지 뒤진 경기를 4번이나 뒤집을 정도로 경기 후반 뒷심이 대단했다. 지난 1일 LG전 지성준, 22일 두산전 송광민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LG 정찬헌, 삼성 장필준, 넥센 조상우, NC 이민호 등 각 팀의 마무리투수들을 무너뜨렸다.
내친김에 한화는 팀 역대 월간 최다승에도 도전한다. 전신 빙그레 시절이었던 지난 1991년 8월(18승7패2무)과 1992년 5월(18승9패) 팀 최다 18승을 거둔 바 있다. 1991~1992년 빙그레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으로 최고 전성기를 구가할 때였다. 한화가 5월 남은 3경기를 다 잡으면 월간 18승이 된다.
쉽지 않지만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화는 오는 29~31일 대전 홈에서 NC 상대로 3연전을 갖는다. 올 시즌 NC에 2승3패로 상대전적 열세이지만 최근 NC의 흐름을 본다면 한화가 유리하다. NC는 5월 22경기 6승16패로 2할대(.273) 승률에 허덕이고 있다. 한화가 5월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