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또 한 명의 '파주표' 비밀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8월 독립 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현도훈(25)과 김호준(20) 두 명의 투수를 영입했다. 일본에서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다니며 현도훈이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를 받은 가운데 김호준은 약관의 나이로 풍부한 잠재력이 장점으로 꼽혔다. 입단 당시 두산 관계자는 "공을 던질 때 때려내는 능력이 좋다"라며 묵직한 직구를 높게 평가했다.
현도훈이 두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3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1군 무대에 적응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호준도 퓨처스리그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 에이스였던 김호준은 팔꿈치 수술과 옆구리 부상으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야구의 꿈을 놓지 않은 김호준은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해 재기를 꿈꿨고, 현도훈과 함께 파주 챌린저스의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프로에서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김호준은 142~143km였던 구속을 147km까지 올렸다. 좀 더 힘이 붙으면서 퓨처스리그에서 선배 타자들과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퓨처스리그 19경기에 나와 김호준이 기록한 성적은 3승 1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60.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14이닝을 던져 2자책(3실점) 밖에 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1.29에 불과하다. 코칭 스태프도 이구동성으로 "정말 좋아졌다"라며 "2군에서 필승조 역할을 할 정도"라고 김호준의 성장에 감탄했다.
김호준은 "코치님과 트레이너님이 미리 미리 아프기 전에 관리를 철저히 해주고 계셔서 좀 더 마음껏 공을 던질 수 있다"라며 "또 예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특히 정재훈 코치님께서 '이제 스무살이고 좌완투수로 좋은 공을 던지는 데 당당하게 피칭을 하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더 자신감을 갖을 수 있게 됐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이제 프로 1년 차. 아직 1군 무대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김호준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 김호준은 "예전에는 공이 맞으면 마운드에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좀 더 타자에게만 집중하는 피칭을 하려고 한다"라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도 마운드에 올라갔으면 어떻게든 해결하고 풀어 가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이런 부분을 다진다면 1군에 올라가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수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가며 준비한다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파주 챌린저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김호준은 "40여명의 선수가 있는데, 그 중에 절반이 프로 출신이다. 프로에 오기 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