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우완투수 윤석민이 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돌아온다.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을 29일부터 1군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1군 엔트리 등록 여부는 구위를 점검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정확하게는 1군 훈련에 합류하는 것이다. 그러나 1군에 올라온 것 자체가 엔트리 진입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시기만 문제일뿐 무난하게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퓨처스 실전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지난 15일 퓨처스리그 KT전에서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22일 퓨처스리그 한화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이어 27일 경기까지 13⅔이닝동안 2실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퓨처스에서 보여준 구위는 전성기 시절만은 못하다. 140km대 후반의 빠른 구속을 되찾지 못했다. 최고 스피드는 143km를 찍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30km대 후반이다. 다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예리해졌다.
그러나 타자와 승부하는 능력은 여전히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여러가지를 점검하면서 100%로 던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퓨처스리그 보다는 1군의 타자들과 상대를 해보는 것이 구위 조정에 낫다고 볼 수 있다.
만일 1군 등록을 한다면 보직도 궁금하다. 일단 어깨 상태를 감안한다면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선발투수에 필요한 투구수를 소화했다. 그러나 현재 선발진에 자리가 없다. 한승혁이 잇따라 호투를 펼쳐 자리를 잡았다. 오히려 팻딘과 임기영이 급해지게 됐다. 기존의 선발투수들을 자극해 치열한 경쟁을 일으키는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의 취약한 불펜진을 생각한다면 불펜투수로 점검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연투 능력을 보여준다면 불펜의 주력군으로 나설 수 있다. 윤석민 만한 실적을 올린 불펜투수는 없다. 그러나 어깨 상태를 철저히 점검해야 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윤석민을 선발로 기용하고 기존 선발투수를 불펜투수로 활용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따라서 윤석민이 돌아온다면 KIA 마운드로서는 선발과 불펜에서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윤석민이 1군에서도 통하는 구위를 보여준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팀도 치열한 순위경쟁에 돌입하는 시점이다. 윤석민이 KIA의 진짜 희망이 될 것인지는 구위가 말해줄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