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뷸러 첫 시즌, 커쇼-쿠팩스 그 이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28 11: 45

LA 다저스 '특급 유망주' 워커 뷸러(24)의 첫 시즌이 예사롭지 않다. 갈수록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벌써부터 클레이튼 커쇼, 샌디 쿠팩스에 비견되고 있다. 
뷸러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최고 97.7마일, 약 157km 강속구로 샌디에이고를 압도하며 평균자책점을 2.20으로 낮췄다. 
이날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차세대 커쇼라며 뷸러 활약을 다뤘다. MLB.com은 '다저스의 신인 선발이 커쇼와 쿠팩스도 하지 못했던 것을 하고 있다'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뷸러를 팀 린스컴과 비교했지만 린스컴·커쇼·쿠팩스도 첫 해부터 뷸러만큼 효율적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LB,com은 데뷔 첫 선발 7경기에서 커쇼와 쿠팩스의 성적을 뷸러와 비교했다. 커쇼는 33이닝 동안 삼진 29개를 잡았지만 볼넷 22개를 허용했다. 쿠팩스도 첫 7경기에서 41⅓이닝을 던지며 삼진 31개를 뽑아냈으나 볼넷이 25개로 많은 편이었다. 커쇼와 쿠팩스 모두 제구가 불안했다. 하지만 뷸러는 41이닝 동안 48탈삼진 9볼넷으로 매우 좋은 비율이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MLB.com은 '커쇼는 19세 때 투피치 투수로 상대팀 타자들은 그의 투구수를 늘리는데 힘썼다. 쿠팩스는 압도적이었지만 거칠었다'며 '23세 뷸러는 4가지 구종을 효과적으로 던진다'고 설명했다. 포심·투심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커터와 커브까지 구사한다. 데뷔 첫 해 커쇼나 쿠팩스보다 훨씬 효율적이란 평가.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뷸러는 갈수록 세련된 투구를 한다. 입단 전보다 훨씬 많은 공을 섞어 던진다. 좌우 타자 모두에게 백도어 커터를 던진다. 갈수록 세련돼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90마일대 중후반 강속구에 느린 커브까지 던지니 타자들이 그의 공에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다. 
당초 뷸러의 이닝수를 제한하려던 다저스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뷸러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돌아왔다. 로버츠 감독은 "뷸러가 우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너무 앞서가지 않겠다. 지금 당장은 그를 계속 지켜보며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뷸러는 "처음 몇 경기에서 내가 내준 실점의 대부분은 볼넷에서 시작됐다. 잭 그레인키의 투구 스타일을 참고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볼넷인 만큼 피하려 한다"고 변화상을 설명한 뒤 "이곳에서 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뷸러의 지금 성장세라면 쿠팩스와 커쇼를 잇는 다저스의 특급 에이스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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