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선수 장사' 트레이드가 KBO리그를 흔들고 있다.
28일 넥센이 지난해 NC, KT와 트레이드를 하면서 현금을 뒷거래로 포함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NC와 KT는 넥센의 요구로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지난해 3월 NC와 강윤구-김한별 트레이드를 하면서 NC가 넥센에 1억원의 현금을 제공했다. 또 7월에는 넥센과 KT의 트레이드 때도 KT가 넥센에 현금 5억원을 전달했다. 당시 넥센의 거포 윤석민이 KT로 이적하고, 넥센은 유망주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받아들였다. KBO에 승인 신청 때는 1억원과 5억원은 쏙 빼고 양수도 계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세 구단들은 선수 트레이드를 승인하는 KBO에는 현금 부분을 고의적으로 빼고 승인 신청을 했고, 트레이드가 승인된 것이다. KBO는 "양수도 계약의 규약 위반이다. 상벌위원회를 열어서 징계가 불가피하다. 세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아서 면밀히 검토한 후 상벌위원회 징계 대상자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 최근 3년간 넥센의 트레이드 사례
2017년 7월31일 김세현, 유재신(넥센) ↔ 손동욱, 이승호(KIA)
2017년 7월7일 윤석민(넥센) ↔ 정대현, 서의태(KT)
2017년 5월18일 김택형(넥센) ↔ 김성민(SK)
2017년 3월17일 강윤구(넥센) ↔ 김한별(NC) (넥센)강윤구
2016년 7월29일 피어밴드(넥센) ↔ 웨이버로 KT 이적
2016년 4월6일 서동욱(넥센) ↔ 조건없이 KIA 트레이드
2016년 3월22일 김대우(넥센) ↔ 채태인(삼성)
2015년 4월8일 이성열, 허도환(넥센) ↔ 양훈(한화)
그런데 넥센이 지난해 트레이드한 것이 NC, KT만이 아니다. 시즌 도중 KIA, SK와도 트레이드를 했다. 지난해 5월 18일 넥센은 좌완 김택형을 SK로 보내고, SK 좌완 김성민을 받아들이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또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는 KIA와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넥센은 김세현과 유재신을 KIA로 보내고, 손동욱과 이승호를 받아들였다. 2016시즌 구원왕인 김세현을 보내면서 유망주 투수를 받아들인 넥센이 손해라는 시선이 많았다. KIA는 "단 한푼도 건네간 것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KBO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지난해 넥센-SK 트레이드, 넥센-KIA 트레이드도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A와 SK는 KBO에 현금이 포함되지 않은 트레이드였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016시즌에도 넥센은 서동욱을 조건없이 KIA로 이적시켰다. 당시 KIA는 내야수 부족에 시달렸다. 2016시즌 도중에는 넥센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가 방출, 웨이버로 KT로 이적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이성열, 허도환을 한화로 보내고, 양훈을 받아들이는 2대1 트레이드를 했다.
최근 선수 성폭행 혐의로 뒤숭숭한 가운데 현금 뒷거래 트레이드로 인해 KBO리그에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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