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어린 선수가 맞을까.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가 국대 데뷔전서 당찬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서 손흥민-문선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서 한국은 온두라스를 상대로 끊임없이 공격을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멕시코의 가상 상대인 온두라스를 상대로 한국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승리했다. 온두라스는 북중미 지역 최종예선에서 멕시코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라는 점에서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표팀은 연이은 부상 악재에 울상이었다. 김민재(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에 이어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 FC)가 연이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거기다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인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장현수(FC도쿄)도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기성용은 허리가, 이재성은 피로누적에 의한 근육 등 컨디션이 좋지 않다. 김진수는 재활이 아직 더디고 장현수는 발목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서 온두라스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장고를 거듭한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전 포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다시 한 번 4-4-2로 나섰다. ‘대구의 데헤아’ 조현우가 선발 골키퍼로 나섰고, 홍철-정승현-김영권-고요한이 포백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기성용을 대신해서 정우영-주세종이 호흡을 맞췄다.
‘원더 키드’ 이승우가 성인 A대표팀 선발 데뷔전에 나섰다. 이승우의 측면 파트너로는 '베테랑' 이청용이 배치됐다. 최전방 공격수에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나섰다.
이승우는 이날 첫 A대표팀 경기에 나섰다.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성인대표팀 데뷔전. 하지만 ‘원더키드’ 이승우에게 긴장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이승우는 전반 초반부터 활발하게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에 나섰다.
이승우는 전혀 긴장하지 않고 형들에게 과감하게 공을 요구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반 16분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며 상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승우는 재빠른 드리블로 패스를 받은 채로 그대로 돌파를 시도한 이후 과감한 슈팅까지 연결했다.
젊은 이승우는 신선하고 패기넘쳤다. 전반 34분 올라온 크로스를 안정적으로 볼을 잡으며 상대 반칙을 유도했다. 이승우는 상대의 거친 반칙에 강하게 맞받아치는 '깡다구'를 보였다. 장신 선수에게 전혀 밀리지 않으며 작은 고추가 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우는 전반 38분 손흥민이 온두라스의 수비진에 고립된 상황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공을 살리기도 했다. 전반 내내 보여준 기술-투지만으로도 합격점이었다. 하지만 젊은 그대 이승우의 데뷔전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승우는 후반 14분 상대진영에서 날카로운 테크닉으로 상대 볼을 뺏어낸 뒤 문전에 있는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지체없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여 온두라스의 골문을 갈랐다.
이날 이승우는 A 대표팀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것이 손흥민이었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에 의미심장한 장면이었다.
이승우는 이후 활약을 이어가다 후반 39분 박주호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나며 첫 A매치를 마무리했다. 신태용호의 젊은 그대. 이승우는 백점만전의 데뷔전으로 한국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승우의 기술과 패기가 신태용호를 춤추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대구스타디움=지형준, 최규한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