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이 A매치 데뷔전서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러시아행에 성큼 다가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피파랭킹 61위)은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서 열린 온두라스(피파랭킹 59위)와 A매치 평가전서 후반 손흥민(토트넘)과 문선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서 맞붙을 멕시코의 가상 상대로 북중미의 온두라스를 선택했다. 한국보다 피파랭킹은 두 계단 높지만 러시아행에는 실패한 온두라스였다.

한국은 온두라스전에 최정예로 나서지 못했다. 김민재(전북), 권창훈(디종),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이재성, 김진수(이상 전북), 장현수(FC도쿄) 등 핵심 자원들도 피로누적과 부상 여파로 온두라스전 명단서 제외됐다.
온두라스전은 한국에 여러 모로 의미 있는 한 판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보름여 앞두고 열린 A매치 평가전이자 지난 14일 월드컵 명단 발표 이후 처음으로 가진 시험무대였다.
이 때문에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새 얼굴들이 기회를 잡았다. 신데렐라 스토리로 기대를 모은 문선민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10분 우측면 날개인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문선민은 이승우와 자리를 바꿔 좌측면 날개에 위치했다. 의욕이 넘쳤다. 볼을 빼앗기면 지체없이 달려가 태클을 시도하는 등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문선민은 후반 18분 좌측면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수에게 움직임을 읽혀 볼을 빼앗겼다. 1분 뒤에도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측면을 파고들었지만 볼터치가 길어 아웃됐다.
문선민은 이후에도 별 다른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지 못했다. 25분엔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문선민은 2분 뒤 일을 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좌측면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잡아 수비수 1명을 침착하게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온두라스 골망을 흔들었다. 역대 33번째 한국의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문선민은 이날 활약으로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특히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어필했다. 신태용 감독은 문선민과 이승우의 동반 활약으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한국은 내달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마친 뒤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현재 26명 중 3명이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중앙 수비수 1명, 좌측면 수비수 1명, 미드필더 1명이 탈락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데렐라' 문선민이 꿈의 무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구스타디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