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새로운 고민' 주세종, '新 진공청소기' 가능성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29 05: 37

새로운 진공 청소기를 찾았다. 주세종(아산)이 그 주인공.
한국은 28일 대구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토트넘)과 문선민(인천)이 연속골을 터트린 한국은 힘빠진 온두라스를 상대로 완승을 챙겼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를 상대로 4-4-2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주력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투톱 공격진과 포백 수비라인 점검을 위한 전술적 선택이었다.

손흥민-황희찬(잘츠부르크)의 투톱을 비롯해 전방 공격진은 빠른 움직임을 바탕으로 온두라스를 몰아쳤다. 역습을 펼치는 동안 중원에서 제 역할을 한 선수가 있다.
정우영(비셀 고베)과 함께 나선 주세종은 쉴새 없이 뛰었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자 주세종은 끊임없이 중원에서 온두라스의 역습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세종에게 주어진 첫번째 역할은 수비였다. 상대와 거친 경쟁에서도 살아 남기 위해 치열하게 임했다. 비록 온두라스가 전반서 물러난 상태였지만 그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방에 이어 중원에서 2차적으로 압박을 펼칠 때 주세종의 역할은 나쁘지 않았다. 정우영이 공격적으로 나서는 동안에도 주세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수비적인 역할만 펼친 것이 아니었다. 전반에는 많은 패스 연결을 펼치지 않았지만 템포 조절 뿐만 아니라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도 연결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기성용 만큼은 아니었지만 힘이 넘치는 플레이는 분명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공격에서도 더 움직임이 좋았다. 번갈아 가며 앞선으로 움직였던 주세종은 한 두차례의 실수를 완벽하게 지워낼 만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주장이자 부동의 핵심인 기성용(스완지)와 함께 뛰면 더욱 위력이 높아질 가능성을 선보였다. 현재 기성용의 파트너로 정우영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주세종도 가치를 증명하며 경쟁을 이어갈 기회를 만들었다.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고 때로는 상대를 압박하기도 하는 등 숨겨져 있는 재능을 모두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성용 만큼 빌드업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후반 18분과 27분 손흥민과 황희찬에게 연결한 패스는 K리그서 왜 인정 받고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한 장면이었다.
신태용 감독에게 고민을 안기는 순간이었다. 단순히 기성용의 파트너가 아니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로 자라났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지난 14일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왜 자꾸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으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기성용도 선수단의 한 명일 뿐이다. 정해진 베스트 일레븐은 없다"고 했다. 팀 내 경쟁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말이었을 수도 있지만 주세종이 선보인 활약은 신 감독의 이야기가 맞다는 것을 증명한 석과 같다.
온두라스전에 이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경기를 통해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명단이 결정된다. 주세종은 아직 한 차례 더 기회가 남아있다. 과연 K리그 키드였던 주세종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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