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고 강렬했던 새 얼굴, 더 치열해진 러시아행 경쟁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5.29 06: 00

간절함으로 무장한 태극전사들이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러시아행 경쟁도 안갯속에 빠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피파랭킹 61위)은 지난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서 열린 온두라스(피파랭킹 59위)와 A매치 평가전서 후반 손흥민(토트넘)과 문선민(인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서 맞붙을 멕시코의 가상 상대로 북중미의 온두라스를 선택했다. 최정예는 아니었다. 김민재(전북), 권창훈(디종),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이재성, 김진수(이상 전북), 장현수(FC도쿄) 등 핵심 자원들도 피로누적과 부상 여파로 온두라스전 명단서 제외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보름여 앞두고 열린 A매치 평가전이자 지난 14일 월드컵 명단 발표 이후 처음으로 가진 시험무대였다. 도미노 부상으로 본의 아니게 새 얼굴들이 기회를 잡았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태극전사들이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은 A매치 데뷔전서 온두라스 문전을 휘저었다. 이승우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찰떡호흡으로 그의 선제골을 도왔다. 반박자 빠르게 상대 골문을 향해 돌아서는 움직임, 뒤가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적극성, 수비수 1~2명을 벗겨내는 기술 등 한 차원 다른 클래스를 선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는 악착같이 센스있는 축구를 했다. 내 머릿속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원하는 플레이를 했다"며 극찬을 보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문선민도 경쟁력을 보였다. 문전에서 황희찬의 크로스를 받아 수비수 1명을 침착하게 따돌리고 쐐기골을 터트렸다. 볼소유권을 쉽게 넘겨주거나 패스의 방향 설정 등 세밀함에서는 숙제를 남겼다.
중앙 수비수 정승현(사간 도스)도 합격점을 받았다. 뒷마당을 든든하게 지키며 빌드업 능력도 과시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주축' 이재성(전북)을 대신한 정우영(비셀 고베)과 주세종(아산)도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잘 소화했다.
한국은 내달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마친 뒤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현재 26명 중 3명이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중앙 수비수 1명, 좌측면 수비수 1명, 미드필더 1명이 탈락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전에 잘했다고 해서 보스니아전에 뛴다는 것은 장담하지 못한다"며 "6월 2일까지 본 뒤에 최종 23인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문선민, 정승현, 주세종 등은 본선행을 장담하지 못했던 이들이다. 온두라스전서 보란 듯 활약하며 신태용 감독의 고민을 깊게 했다./dolyng@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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