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발 뒷돈 거래 파문이 터졌다. KBO리그의 트레이드 시장은 더 얼어붙었다.
지난 28일 KBO는 발칵 뒤집혔다. 넥센의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서 뒷돈 거래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넥센은 지난해 3월17일 NC(강윤구↔김한별), 7월7일 KT(윤석민↔정대현·서의태)와 트레이드 과정에서 넥센이 각각 1억원, 5억원의 현금을 받았다.
KBO의 트레이드 승인 문서에는 현금이 기재돼 있지 않았지만 넥센의 내부 문서에서 뒷돈 거래가 뒤늦게 발각됐다. 이를 은폐한 넥센뿐만 아니라 뒷돈을 준 NC·KT도 중징계를 피할 수 없다. 초유의 사건으로 KBO는 최고 수준의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넥센의 선수 장사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가뜩이나 조용하던 KBO리그의 트레이드 시장도 더 얼어붙게 됐다. 트레이드는 선수에게 새 길을 열어주고, 구단의 필요한 점을 채우며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 그런데 아직 올해는 시즌 개막 후 트레이드가 없다.
지난 3월20일 한화와 NC가 포수 정범모와 투수 윤호솔을 맞바꾼 1대1 트레이드가 마지막으로 시즌 개막 후에는 아직 1건의 트레이드도 발생하지 않았다. 개막 두 달이 지났지만 물밑에서 논의에 그쳤다. 각 팀별로 필요 포지션이 뚜렷해 활발한 트레이드가 예상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트레이드 시장을 주도해온 넥센의 사건이 터지면서 트레이드 시장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넥센은 지난 2011년 이후 KBO리그에서 나온 39건의 트레이드 중 16건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선수 교환을 해온 팀이었다. 지난해에도 4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올해도 넥센을 둘러싼 여러 트레이드 소문은 계속 나왔다. 넥센의 주축 투수와 포수를 원하는 팀들이 있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넥센이 이를 쉽게 외면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KBO에서 제동을 걸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트레이드는 리그 균형을 깨뜨리는 저해 요소다.
이번 사건으로 넥센은 도덕성에도 큰 흠집이 났다. 앞으로 넥센이 하는 트레이드에는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다. 넥센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 신뢰를 무너뜨린 일이다. 가뜩이나 조용한 트레이드 시장이 넥센발 악재로 움츠러들게 됐다. 리그 흥행에 있어서도 큰 악영향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