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인이 자신의 꿈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28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개그맨 김영철과 박지선, 가수 정인, 우주미키 최유정과 설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작곡가, 연기자, 웹툰작가까지 금지옥엽 아들의 꿈을 뒷바라지 해왔지만 결국 다재다능한 백수가 돼버린 탓에 주름이 깊게 패인 60대 어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37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함께 지내며 일을 하지 않은채 계속 웹툰 작가를 고집하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라는 가족들의 부탁에도 아들은 "한 달만 더" 말미를 달라며 오지 않는 대박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는 "한달만, 한달만 하는데 벌써 10년째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카드론 1000만원을 냈다. 이제 거의 갚아서 100만워 정도 남았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형이 출연했다. "웹툰이 돈벌이가 안되니까 용돈도 타쓰고 휴대전화비용도 타간다. 어느날은 5만원을 꿔서 팬들에게 이모티콘 선물을 한다고 했다. 저도 지금 너무 어려워서 투잡을 뛴다. 물류센터인데 일주일에 하루 나갈 수 있어서 소개해줬는데 동생은 해본적이 없어서 할수가 없다고 한다"고 답답해했다.
신동엽이 롤모델에 대한 질문을 하자 웹툰작가는 "없다. 접니다"라고 말했다. "제가 좀 유명하다"고 했다.
김지선은 "자존감 높은 분 중에 가장 안 좋은 케이스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의 지원이 끊어져도 아르바이트를 안 할거냐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다"고 했다.
엄마는 "그 동안 오냐오냐 키웠다. 해달라는거 다 해줬다. 근데 이제는 너무 지쳤다. 7년째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 떨어져서 죽고 싶었다. 수면제는 계속 먹어야하는 형편이고. 여기서 떨어져 죽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정인은 "가족들이 지원해준 돈은 그분들의 꿈을 희생한 대가"라며 "내 꿈을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 돈은 부모님 돈, 형 돈은 형 돈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전했다.
김영철은 "내일부터 일하는 멋진 남자가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rookeroo@osen.co.kr
[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