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밤길 무서워"..'미스 함무라비', 女공감대 형성한 현실 엔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29 07: 00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가 여성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한 현실적인 엔딩장면으로 3회를 끝맺었다.
2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에서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맡게 된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가 성희롱 피의자의 직장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모습이 그려졌다.
한세상(성동일 분) 부장판사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고통을 같은 선에 둘 수 없다”며 원고에 대한 해고가 정당하다고 선고했다.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며 소송 비용을 부담하라고 판시한 것이다.

앞서 한 판사는 성추행 피의자를 직장에서 해고하면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의무를 박탈하는 일이라고 경계했다. 하지만 박차오름(고아라 분)은 피해 여성 편에 서서 그를 설득했다. 그녀는 또 성추행의 기준에 의문을 표하는 임바른(김명수 분)과 정보왕(류덕환 분)을 재래시장으로 데려가 이모들의 거침없는 언변에 노출해 여성들이 겪어온 성적굴욕감을 느끼게 했다. 차오름이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다.
한 부장판사의 재판 결과에 법원 경위 이단디(이예은 분)는 친구들과 통쾌함을 드러냈다. “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줬다”며 가해자에 대한 해고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으로 귀가하던 길에 돌연 위험에 처했다. 가게를 나오던 그녀는 골목길에서 “오빠들이랑 놀아야지”라고 시비를 거는 남자 무리를 만난 것. 맞서지 못한 단디는 흥에 겨워 응원가를 부르는 무리로 들어가 위기를 넘겼다.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거나 내가 탄 택시 번호를 가족에게 보내 주는 게 여성들의 귀가 문화다. 귀가라는 일상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며 서로의 안전을 챙기는 것. 여성들은 꽤 오래전부터 잠재적 피해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남자들은 모를 위험에 계속 방치되기만 했다. 이 엔딩 장면은 웬만한 남자들이라면 절대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kbr813@nate.com
[사진] ‘미스 함무라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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