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서 손흥민-문선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서 한국은 온두라스를 상대로 끊임없이 공격을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멕시코의 가상 상대인 온두라스를 상대로 한국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승리했다. 온두라스는 북중지역 최종예선에서 멕시코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라는 점에서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이날 신태용 감독이 주장 완장을 채운 선수는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6, 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주장으로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을 직접 맞은 것은 물론 선수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이 주장이 된 것은 신태용 감독의 지목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표팀 주장은 베테랑 선수가 맡는다. 기성용과 비슷한 연배인 ‘베테랑’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선발로 나오기도 했다.
신 감독은 아시아 최고 공격수라는 상징성과 국내에서 손흥민의 플레이를 잘 볼 수 없는 점을 고려하여 주장 완장을 맡겼다.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이날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최전방서 황희찬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부지런하게 경기장을 누볐다.
팀에 대한 헌신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인 손흥민은 후반 14분 손흥민은 이승우의 패스를 그대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여 온두라스의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은 이후 주세종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돌파를 시도하는 등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대표팀은 손흥민과 이승우, 황희찬 등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 후에도 방심하지 않았다. 먼저 손흥민은 성공적으로 A매치에 데뷔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에게는 칭찬과 조언을 동시에 건넸다.
손흥민은 "나도 데뷔전을 했던 기억이 있다. 승우가 첫 경기부터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했다. 1경기에 들뜨지 말고 활약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기분 좋은 승리에도 손흥민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가. 그는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더 발전하고 손발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두라스전 대승으로 대표팀의 분위기가 올라갈만 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월드컵에서는 온두라스보다 강한 상대들을 만난다. 스웨덴-멕시코-독일 모두 손꼽히는 강팀이다. 온두라스전보다 3~4배 잘 준비해서 맞서야 한다"고 선수단 전체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채찍질했다.
이날 주잔 완장을 차고 나선 "대표팀에서 주장을 차기는 처음이다. 감회가 새로웠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 책임감을 더 느낀다. (기)성용이 형이 얼마나 대단하고 잘하고 있는지 새삼 느꼈다"고 멋쩍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뭉칠 대표팀. 과연 그들이 어떠한 여정을 떠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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