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복귀 반가운 양현종, 미완의 원투펀치 가동?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5.29 06: 59

KIA 우완투수 윤석민이 1군에 합류하면서 멈추었던 토종펀치가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윤석민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리허설을 마치고 29일부터 1군에 합류했다.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을 선발투수로 기용할 방침이다. 복귀 시점은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6선발진을 한시적으로 가동하던지, 아니면 한 경기에 선발투수 2명을 묶는 1+1 형태로 투입할 수도 있다. 
윤석민의 복귀와 함께 절친한 후배 양현종과 선발진에 함께 하게 됐다. 지난 2016시즌을 앞두고 윤석민이 다시 선발투수로 전환하면서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윤석민이 단 3경기 만에 어깨통증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윤석민은 시즌 막판 불펜투수로 백의종군했고 어깨수술(웃자란뼈 제거)을 받고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재활을 마치는 듯 했으나 몇 번이나 어깨통증을 일으켜 주저앉았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등판한다면 2년 만에 양현종-윤석민의 토종 펀치를 재가동하게 된다.
2년 터울인 두 투수는 서로 부진과 부상으로 엇갈리며 한 시즌도 동반 10승을 따내지 못했다. 윤석민은 불펜과 선발을 오갔다. 선발투수로 변신해 2008년 14승, 2011년 17승을 따냈다. 공교롭게도 양현종은 2008년 중간투수로 나서 5패만 기록했고 2011년은 함께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어깨통증으로 7승에 그쳤다. 
윤석민이 FA 자격을 얻어 볼티모어로 이적한 2014년부터 양현종은 재기에 성공해 매년 두 자리 승수와 이닝이터 선발투수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윤석민이 2015년 복귀하자 에이스와 소방수로 호흡을 맞추었다. 윤석민은 30세이브를 올렸고 양현종은 15승을 따냈다. 윤석민은 수술을 받으며 기나긴 침묵에 들어갔다. 
윤석민이 자리를 비운 2년 5개월 동안 양현종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대표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2016년 10승에 그쳤지만 2017년 20승을 따내며 정규리그-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올해도 7승을 수확하며 확고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이제는 두 선수는 선발투수로 나란히 마운드를 이끌게 됐다. '원투펀치'라는 평가를 듣기 위해서는 윤석민의 구위가 관건이다. 전성기 시절의 구위는 아니다. 구속도 빠르지는 않다. 그러나 다양한 변화구와 마운드 운용능력은 출중하다. 윤석민이 후배 양현종과 어떤 빛깔의 성적을 낼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