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당신이 천국에 도착했다는 것은 알지만, 이 골을 당신에게 바치겠다."
마리오 발로텔리(27, 니스)는 29일(한국시간) 스위스 장크트갈렌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사우디 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대표팀에 복귀했다.
바로 스승 로베르토 만치니가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 만치니 감독은 프랑스 리그1 니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애제자' 발로텔리를 국대에 호출했다.

발로텔르는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그는 전반 21분 수비수 사이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날려 복귀골을 신고했다.
발로텔리는 후반 13분 안드레아 벨로티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그는 국대 복귀전서 골을 신고하며 만치니 감독의 이탈리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예고했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경기 후 발로텔리는 "나의 이탈리아 대표팀 복귀골을 세상을 떠난 다비데 아스토리에게 바치겠다. 나는 그가 천국에서 나의 아버지와 함께 경기를 봤다고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스토리는 지난 3월 4일 우디네세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팀이 투숙하고 있는 호텔에서 심장 이상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피오렌티나의 주장인 아스토리의 죽음으로 이탈리아 전체가 비탄에 빠졌다. 세리에 사무국은 그날 예정됐던 27라운드 경기를 모두 연기하며 그의 죽음을 기렸다.

한편 아스토리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11차례 A매치에 나선 바 있다. 발로텔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WC) 당시 아스토리와 같이 뛰며 친분을 쌓아왔다. 발로텔리는 아스토리의 사망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추모사를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 WC 이후 4년 만에 이탈리아로 돌아온 발로텔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골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당신이 천국에 도착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아스토리가 나의 아버지와 경기를 지켜봐 줬다고 확신한다"고 아스토리를 기렸다.
이어 "이 골이 비록 아무런 의미가 없더라도, 만약 누구에게라도 쓸모가 없을지라도, 나는 이 골을 당신에게 바치겠다"고 애틋한 감정을 나타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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