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수의 빌보드 메인차트 1위는 더 이상 막연한 꿈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에서 한국어 앨범으로 당당히 1위를 거머쥔 것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 문체부, 외교부도 뜨거운 축하를 보내며 방탄소년단을 높이 치켜세웠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빌보드 발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 발매한 세 번째 정규앨범 '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메인차트에서 1위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과 트랙별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등을 기반으로 해당 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의 순위를 매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까지 집계된 앨범 수치에서 135,000점을 획득, 2018년 그룹 앨범 판매량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1위에 등극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2006년 이후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 중 최초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006년 4인조 남성 팝페라 그룹 일디보(Il Divo)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으로 부른 앨범 'Ancora'로 1위를 차지했던 바.
다만 일디보는 미국인 프로듀서와 미국인, 유럽인 멤버들로 구성된 팀이다. 반면 방탄소년단은 방시혁의 진두지휘 아래 한국인 멤버들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에 국내외에선 방탄소년단에 대한 극찬과 축하가 쏟아졌다. 각 국의 언론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1위를 집중조명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 외교부도 방탄소년단에게 박수를 보냈다.
외교부는 이날 공식 SNS에 "K팝의 새 역사!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 여러분 축하드립니다!"라고 게재했다. 외교부가 특정 아티스트의 성적에 입장을 밝히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도종환 장관은 이날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에 보낸 축전을 통해 “이번 성과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우리 멋진 7명의 젊은이들이 그동안 고된 노력과 뜨거운 열정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우리 케이팝이 다양한 매력으로 세계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게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SNS를 통해 “노래를 사랑하는 일곱 소년과 소년들의 날개 ‘아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의 뛰어난 춤과 노래에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에 의해 한국 대중음악은 세계무대를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했습니다”라며 “‘10대들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겠다’는 뜻의 방탄. 지금부터 진, 슈가,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 일곱 소년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해야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역대급 성적을 쓴 방탄소년단. 멤버들 역시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RM은 “하려던 말이 많았는데 막상 ‘빌보드 200’ 1위 소식을 듣고 보니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늘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많이 기뻐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앨범 작업과 음악 활동에 집중하겠다”라며 “전 세계 모든 아미 분들께 큰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사랑하고 더 나은 방탄소년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진은 “우리 노래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미 여러분이 있어 우리가 음악을 할 수 있었고, 힘을 보태주셔서 ‘빌보드 200’ 1위를 할 수 있었다. 한국어로 된 앨범으로 1위를 하게 돼 영광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한국의 문화에도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슈가는 “’빌보드 200’ 1위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는데 실제로 이루어져서 정말 영광이다. 가장 먼저 아미 여러분께 정말 감사 드린다. 자리에 어울리는 더 멋진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이홉은 “꿈에만 그리던 ‘빌보드 200’ 메인 차트에서 1위를 하게 돼 기쁘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앨범 위에 우리 앨범이 자리해 있다니 신기하다. 1위를 만들어준 팬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정말 감사 인사 드린다. 고생해 준 우리 멤버들과 이 기쁜 소식을 함께 즐기고 싶다”고 털어놨다.

지민은 “정말 믿기지 않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컴백한 것도 믿기지 않는데 ‘빌보드 200’ 1위를 하게 돼 놀랍고 신기하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기까지 열심히 함께 해준 멤버들한테 감사하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뷔는 “아미 덕분에 날개를 달고 ‘빌보드 200’ 1위를 하게 된 것 같다. 정말 어디까지 날아가게 해주실지 예측할 수가 없다. 정말 감사하고 아미에게 뿌듯한 방탄소년단이 되겠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정국은 “정규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를 하게 돼 더욱 뜻깊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에 이어 빌보드 차트까지 좋은 일이 생겨 부담감이 생기지만 마다하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해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빌보드 '핫100' 1위, '빌보드 200' 1위를 하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 그래미 어워즈도 가보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던 바. 매일매일 신기록을 써내려가며 '빌보드 200' 1위까지 해낸 방탄소년단이 또 얼마나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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