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의 '숙제 검사', 달라진 1군 무대를 만들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29 10: 01

"매일 어떻게 훈련했고, 어떻게 했는지 전화를 드립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19)는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이 됐고, 선발 출장과 동시에 바로 첫 안타까지 신고하는 등 '대형 신인'의 등장을 알리는 듯 했다. 그러나 한동희는 수비 실수와 타격에서의 자신감 하락 등으로 점점 고개를 떨구는 횟수가 많아졌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6경기 타율 2할2푼2리(81타수 18안타)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19의 기록을 남긴 채.
그러나 한동희가 롯데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내야 자원임은 분명하다.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지난 5월 중순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한동희는 "매일 김승관 코치님과 김민재 코치님께 오늘 어떻게 훈련했고,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매일 전화드린다"고 말했다. 일종의 숙제 검사를 받은 셈이다.

일단 한동희에게 내려진 숙제는 '수비 강화'와 '자신감 회복'이다. 한동희는 당초 '1군급 수비'로 평가를 받았지만, 뜬공 처리와 좌우 풋워크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9개의 실책을 범했다. 한동안 1군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최다 실책 선수다.
그는 "김민재 코치님이 수비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나도 수비부터 먼저 생각하고 있다"면서 "퓨처스리그에서 신민기 코치와 손용석 코치님께 연습 좀 많이 시켜달라고 한다. 코치님들도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말씀해주신다"면서 수비 강화를 위하 노력들을 언급했다. 
아울러, "2군에서 마음 편하게 하고 자신있게 하면서 감을 찾고 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선배들이 한동희의 퓨처스리그 경기 결과까지 수시로 체크하는 것은 어쩌면 그에 대한 주목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 아닐까.
그 결과 한동희는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17경기 타율 4할5푼5리(66타수 30안타) 7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48의 괴물같은 성적을 올리며 지난 27일 고척 넥센전에서 1군에 재합류했다. 
일단 1군 복귀 이후 첫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그러나 한동희에게 기회가 계속 갈 것임은 분명하다. 과연 퓨처스리그에서 해낸 한동희의 '숙제 검사'가 이전과는 다른 1군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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