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공격진이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의 가세로 파괴력이 극대화 됐다.
이승우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대비 온두라스와의 A매치 평가전서 선발 출장, 대표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승우는 이날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4-4-2 포메이션의 미드필더로 활약한 이승우는 박주호와 교체될 때까지 85분 동안 종횡무진 전방위적으로 활약,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승우는 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여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부드러움과 악착같은 모습으로 스페인과 한국축구의 강점만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이승우의 가세는 손흥민과 황희찬의 공격력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운 볼터치로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손흥민과 황희찬에게 공간을 마련해줬다. 스피드를 앞세운 손흥민, 황희찬과 공을 주고 받으며 찬스를 열어갔다.
손흥민의 선제골도 그랬다. 이승우가 공을 잡자 수비수들 3~4명이 동시에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고 순간 손흥민에게 공간이 열렸다. 이승우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손흥민에게 연결, 마음놓고 슈팅을 날릴 수 있도록 해줬다.
무엇보다 이승우는 A매치 데뷔전인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스피드를 이용해 스스로 찬스를 열었고 반대로 손흥민과 황희찬에게 볼을 배급하기도 했다. 앞으로 좀더 손발을 맞춘다면 신태용호는 좀더 막강한 공격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창훈이 빠진 우려를 날릴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포메이션과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이승우에 대해 "역시 악착같이 센스있는 축구를 했다"면서 "20세 월드컵 때 같이 있어 봐서 내가 뭘 원하는지 파악돼 있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캐치해서 내 머릿속 생각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이승우는 경기 후 "어렸을 때 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이 목표였다. 축구선수로 가장 큰 동기부여이자 꿈"이라면서 "꿈을 이뤄 행복하다. 좋은 활약을 펼친 것 같아 기쁘다. 오늘처럼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뛰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태용 감독의 특징에 대해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는 패스를 통한 공격축구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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