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는 정우람(33·한화)이다. 기록을 보면 철벽이라는 단어가 실감 난다.
정우람은 시즌 24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며 2승19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1할8푼1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87에 불과하다. 2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5개에 불과하다. 모든 지표가 정우람이 뛰어난 경기 마무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벌써 19번의 세이브를 기록한 정우람은 현재 흐름상 50세이브도 가능한 페이스로 달려가고 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인 2012년 30세이브는 부상이 없는 이상 무난하게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첫 구원왕 등극 가능성도 높다. 타 팀 마무리들이 상당수 흔들리는 상황에서 정우람만 차곡차곡 세이브를 쌓아가는 형국이다.

이런 정우람은 KBO 리그 역대 기록에도 도전한다. 정우람은 3~4월 12경기에서 1승8세이브, 그리고 5월 12경기에서는 1승11세이브를 수확했다. 5월에는 평균자책점이 0.77이다. 5월 27일 인천 SK전에서 자책점 1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자책점이 없다. 역대 월간 최다 세이브 기록에도 1개를 남기고 있다.
이 부문 기록은 두 명의 선수가 가지고 있다. 2000년 6월 진필중(당시 두산), 그리고 2001년 5월 위재영(당시 현대)이 각각 12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우람은 5월 남은 세 경기에서 세이브 하나만 기록해도 두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만약 세이브를 두 번 달성한다면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다. 역대 세이브 1위인 오승환(토론토)이나 2위 임창용(KIA), 3위 손승락(롯데)도 월간 12세이브를 기록한 적은 없다.
역대 신기록을 의미하는 50세이브는 일단 제쳐두더라도, KBO 리그 역대 7번째 40세이브 달성이 가능할지도 관심사다. KBO 리그에서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클로저는 4명 뿐이다. 오승환이 세 차례 달성했고, 손승락(2013년 46세이브), 진필중(2000년 42세이브), 정명원(1994년 40세이브)이 나머지 선수들이다. 정우람이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