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신경쓰기는 보다는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해온 조직력에 신경을 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대구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토트넘)과 문선민(인천)이 연속골을 터트린 한국은 힘빠진 온두라스를 상대로 완승을 챙겼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를 상대로 4-4-2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주력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투톱 공격진과 포백 수비라인 점검을 위한 전술적 선택이었다.

손흥민-황희찬(잘츠부르크)의 투톱을 비롯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문선민 등은 쉴 틈 없이 상대를 두들겼다. 공격적으로 나선 만큼 중원의 역할도 중요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가 피로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정우영(빗셀 고베)와 주세종(아산 무궁화)가 제 몫을 해줬다. 두 선수 모두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적으로 버텨줬다. 정우영은 한 발 앞에 나서서 장점인 킥력을 뽐냈다.
정우영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온두라스전은 아직 준비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신경쓰기는 보다는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해온 조직력에 신경을 썼다. 특히 실점을 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이날 경기에 대해서 평가했다.
이날 한국은 공격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빌드업이나 다른 부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정우영은 " 공격적인 부분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빌드업이나 수비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비디오를 보고 다시 한번 분석하고 발전시켜야 된다고 본다"고 목표를 세웠다.
정우영은 소속팀 고베에서 주 포지션이 아닌 센터백으로 기용되고 있다. 수비 불안에 시달리던 고베는 정우영이 센터백으로 기용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한 취재진이 익숙하지 않은 센터백으로 기용되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나고 묻자 정우영은 "소속팀에서 갑자기 센터백으로 나서게 됐다. 그래도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였기 때문에 센터백도 괜찮다. 체력 면에서도 큰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이날 이승우는 인상적인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정우영은 이승우에 대해서 "정말 특별한 선수다. 아직 젊지만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 이승우의 합류가 대표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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