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드디어 완전체 타선을 이뤘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상수(내야수)가 29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다. 김상수는 1군 말소 후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했고 두 차례 퓨처스 경기에 뛰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부상 전까지 지난 10경기 타율 3할4푼2리(38타수 13안타) 5타점 7득점 1도루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낸 김상수.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만큼 타선의 플러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이달 들어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맏형' 박한이는 3~4월 타율 2할5푼7리(35타수 9안타) 1타점 5득점에 그쳤으나 두 번째 재충전을 마치고 1군에 복귀한 뒤 타율 3할4푼8리(66타수 23안타) 2홈런 14타점 8득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허리 통증으로 20일 고척 넥센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빠졌던 구자욱 또한 지난주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7득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삼성은 주간 타율 3할7리에 이를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완전체 타선을 이루게 됐으니 29일 KT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인 '천적' 더스틴 니퍼트를 향해 칼끝을 겨눈다.
니퍼트는 2011년 KBO리그 데뷔 후 통산 94승 43패 1홀드(평균 자책점 3.48)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선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6년 20승을 돌파하며 정규 시즌 MVP와 골든 글러브를 동시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삼성전에 29차례 등판해 17승 2패(평균 자책점 2.37)를 거뒀다. 승률은 무려 8할9푼5리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13년 3승 무패(평균 자책점 1.89), 2014년 5승 무패(평균 자책점 2.72)를 거두는 등 무시무시한 존재로 악명을 떨쳤다.
하지만 니퍼트는 KT 이적 후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했고 2승 4패(평균 자책점 6.36)에 불과하다. 또한 5일 수원 넥센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전서 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예전과는 달리 위압감을 줄 만한 구위는 아니었다는 게 삼성 타자들의 한결같은 반응.
완전체 타선을 이룬 삼성이 3연패의 늪에 빠진 니퍼트를 격파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천적' 니퍼트를 무너뜨린다면 순위 상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