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넥센 출신 투수 양훈(32)이 독립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훈은 지난 28일 고양 위너스 소속으로 파주 에이스볼파크에서 열린 경기도챌린지리그(GCBL) 성남 블루팬더스와 경기에 구원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 구원등판한 양훈은 선두타자 양석준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타자들을 막아내며 실점 없이 마쳤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양훈은 2015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됐고,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방출됐다. 11시즌 통산 314경기에서 37승54패11세이브22홀드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7경기 2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7.16.
최근 2년 연속 부진했고,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방출 칼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월 친정팀 한화의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향후 프로 복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경기는 고양 위너스가 성남 블루팬더스에 15-4로 승리했다. 고양은 2회말 김규남, 한승민의 적시타로 3점, 6회말 2사 주자 만루상황에선 정병관의 적시 2루타로 3점, 8회말엔 김태성의 2루타 포함 대거 4점을 득점하며 대거 15득점을 뽑아냈다.
성남은 1회초 2사 주자 2루, 2회초 무사 1, 2루, 3회초 무사 주자 3루의 기회에서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성남은 신주영의 솔로 홈런(시즌 4호)으로 따라붙긴 했지만, 불붙은 고양의 공격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11점차로 대패했다.

5타수 4안타 2득점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 일등공신이 된 고양 한승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평상시대로 욕심내지 않고 타석에 임했는데 첫 타석에 안타가 나오면서 잘 풀린 것 같다"며 "예전엔 결과에만 만족을 했지만 최근엔 과정을 좀 더 중요시하고 있다. 이 좋은 타격감을 꾸준히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근황을 묻는 질문엔 "평일에는 경기하고 주말에는 초등학생, 사회인야구인 야구 레슨을 하고 있다. 야구를 가르치다 보면 내가 잊고 있던 기본기가 되새김되는 것 같아서 좋다"고 답했다.
시즌 목표에 대해선 "처음엔 홈런만 노렸는데 최근 마이크 트라웃의 타격 폼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노리는 공을 치는 것보다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추려고 한다.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목표를 두고 시즌에 임하겠다"며 "나뿐만 아니라 독립야구팀 선수들 모두 자신의 모든 걸 걸고 프로 들어가기 위해 피땀을 흘리고 있다.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고생하시는 코칭스태프들을 위해서라도 꼭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에 도전하고 있는 야구 선수들의 독립리그인 GCBL은 고양 위너스가 시즌 13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그 뒤를 성남(6승), 양주(5승)가 따라가고 있다. 팀 당 40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는 GCBL에 많은 야구팬들이 관심이 모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양훈(위)-한승민(아래). /GC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