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종윤이 야구 동호회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포철공고 출신 박종윤은 한때 롯데의 주전 1루수로 활약했다. 1군 통산 837경기 타율 2할6푼8리(2404타수 644안타) 42홈런 33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에는 3할9리(440타수 136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대호의 복귀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지난해 1군 경기는 물론 퓨처스 경기에도 6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전력 외 선수가 됐다. 지난해 11월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현역 연장을 모색해왔던 박종윤은 부상 기장군 화용길 157에 '박종윤 베이스볼 아카데미'를 열었다. 다음은 박종윤과의 일문일답.

-야구 동호회원을 위한 야구 교실을 열었다.
▲1일부터 시작하게 됐다. 회원들의 야구 열정을 보면서 많이 느낀다. 이렇게 야구를 사랑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다.
-현역 연장의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
▲하고 싶었는데 나이도 있고 그렇게 특출나게 잘한 것도 아니었다.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그만 두게 됐다. 이후 야구 공부도 하면서 새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프로 생활하면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는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만났을 때 가장 행복했다. 감독님 덕분에 야구를 많이 배웠다. 정말 즐거웠다. 야구장에 나가는 게 아주 큰 행복이라고 할까.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그만 뒀을지도 모른다.
-'분유 버프'라 불릴 만큼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간절하게 하다 보니 팬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셨다. 내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간절하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동안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지도자로서 보람을 느낄 것 같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게 정말 의미있다. 나 역시 많이 배운다. 여러가지 장점이 많다. 다들 코치라고 부르시는데 나 역시 계속 배워가고 있다. 내가 아는 게 전부는 아니기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