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받는 래퍼에서 추락하기란 한 순간이다. 래퍼 씨잼과 바스코가 나란히 날아올랐다가 대마초 혐의로 검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이, 스스로 만들어낸 추락인 터라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초 소지 및 흡연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근 8명을 검거했다. 이중에는 씨잼, 바스코를 비롯해 프로듀서, 가수 지망생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씨잼과 바스코는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에서 주목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나란히 저스트뮤직 소속이라는 점에서도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쇼미더머니'는 래퍼들이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2년 시즌1을 시작으로 하여 올해 시즌7 방송을 예정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력은 출중한 래퍼를 발굴해왔다는 점에서 국내 힙합씬에서 영향력이 여전히 상당하다.

먼저 씨잼은 지난 2014년 Mnet '쇼미더머니3'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며 저력을 보인 데 이어 2016년 '쇼미더머니5'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바스코 역시 '쇼미더머니3' 출신으로, 당시에는 그의 진정성 있는 음악이 대중의 마음을 녹인 바 있다.
그러나 도마 위에도 나란히 올랐다. 앞서 씨잼은 지난 4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신의 집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으며 모발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대마초 29g과 흡연 파이프 등을 압수했으며 씨잼은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보도가 전해지기 전인 지난 28일 씨잼의 인스타그램에는 "녹음은 끝내놓고 들어간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 의미가 대마초 혐의로 인한 검거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케이블채널 엠넷 '고등래퍼2' 출신인 래퍼 윤병호는 이 글에 "사랑합니다. 다녀오십쇼!"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을 심화시켰다. "교도소 가는 걸 응원하는 것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현재는 수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힙합씬에 불어닥친 대마초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8명 중 7명은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고, 남은 한 명에 대해서는 보강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또 다른 공급처 한 명에 대한 수사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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