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기적'은 시청자들이 바라는 진짜 기적을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이 오늘(29일) 종영된다.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가장 송현철이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휴먼 멜로 드라마로,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고창석 카이 등이 출연하고 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의 가장 큰 소재는 '빙의'다. 아토(카이 분)의 실수로 송현철A(김명민 분)와 운명이 뒤바뀌는 역대급 사건을 마주한 송현철B(고창석 분)는 송현철A의 몸으로 살아가게 됐다. 초반에는 본래의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과 막막한 현실에 서러움을 표출했던 그는 점점 육체의 기억에 잠식되어가면서 새로운 인격을 완성하는 듯 했다.
송현철은 아토의 실수가 아니었다면 밝혀내지 못했을 은행 대출 비리를 해결해냈고,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해왔던 선혜진(김현주 분)는 다시 설렘과 웃음을 되찾았다. 선혜진의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조연화(라미란 분)와 딸 송지수(김환희 분)는 송현철의 부재에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누군가는 행복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불행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게 된 것.
송현철의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연화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 게다가 지난 28일 방송분에서 조연화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전개가 이어져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종영을 1회 남겨 놓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양상에서 터져나온 조연화의 죽음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억지 감동을 위한 자극적인 전개가 아니냐는 쓴소리는 물론이고 제목에서 말하는 '기적'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불만 역시 터져나오고 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그간 배우들의 열연이 무색할 정도로 답답한 전개로 혹평을 얻곤 했다. 특히 송현철이 두 가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마치 불륜 분위기를 형성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한 회가 남아있고, 결말 역시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속단할 수 없다. 그간의 불만을 상쇄시킬 수 있는 완벽한 엔딩이 준비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는 '우리가 만난 기적'이 판타지 휴먼 멜로 드라마라는 장르이기 때문. 조연화의 사망과 함께 안타까운 표정을 짓던 아토가 신의 능력을 발휘해 진짜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또 송현철은 어떤 결단을 내릴지 결말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우리가 만난 기적' 캡처
